[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의민족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배민 쇼핑라이브’를 이달 31일부로 종료한다. 이미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과점하면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배민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8월31일 오전 8시 종료한다고 전했다. 배민이 2021년 3월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후, 2년 반 만에 내린 결정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시장 경쟁상황에 따른 이용자 확보 및 수익성 악화 상황을 고려해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주력 서비스인 푸드딜리버리, 배달 커머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방향을 재편했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급격히 성장했다. 실제 상품 모습을 볼 수 있고 방송 진행자와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해 비대면 시대 주목 받는 마케팅 수단이 됐다. 당시 업계 불문 인터넷 플랫폼사들이 우후죽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후 오프라인 쇼핑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 전반이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이 이미 점유율을 일정 부분 차지한 업체들과 TV홈쇼핑 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치열해지자 플랫폼사들은 점차 콘텐츠 차별화에 무게를 싣는 추세다. 시청자가 주목하는 고품질 영상 제작과 콘텐츠 기획, 이를 지원하는 기술 인프라를 갖추려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네이버가 전체 시장 60~70%를 과점하고 있다. 그 외 카카오, 쿠팡 등 기존 사업자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미 독보적인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는 만큼 배민은 투자 대비 효율, 수익성 확보가 빠른 시간 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B마트와 배민스토어 서비스를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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