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애플·LG전자’로 ‘3파전’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가 빠지면서 외산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화제를 끌었던 ‘투명폰’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이미 국내에서 샤오미, 모토로라 등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영국 스타트업 낫싱은 국내에 ‘폰투(Phone (2))’를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후면이 발광다이오드(LED)와 곡선형 유리로 구성돼 내부가 보이는 게 특징이다. 레드닷 디자인상, 타임 매거진 ‘올해의 최고 발명품상’을 받기도 했다.
폰투는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사용한다. 전화가 오거나 특정 앱에서 알림이 오면 후면 LED가 빛나며 알림을 준다. LED가 빛나는 모양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출고가는 89만9000원부터다.
다만 낫싱이 한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국내에는 샤오미, 모토로라가 진입했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84%)와 애플(13%)을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 점유율은 3%다.
사후관리시스템(AS)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큰 장벽 중 하나다. 이미 AS 망을 촘촘하게 갖춰놓은 삼성전자나 애플과는 달리 외산 브랜드는 AS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사는 경우가 잦다. 외산 브랜드 중 비교적 두각을 드러내는 샤오미조자 전국에 운영 중인 AS센터가 40여곳에 불과하다. 레노버 역시 46곳에 그친다. 낫싱은 고객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오프라인 창구는 아예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낫싱은 독특한 외관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지만, AS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특성상 실제 판매까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모토로라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입한 모토로라는 ‘레이저40’ 시리즈를 한국에서 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토로라는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 국내 통신사와 조율 중”이라고 언급했다. 레이저40 출시가 이루어질 경우 국내에서 삼성전자 외 브랜드의 폴더블폰이 판매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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