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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경쟁? 걱정 없다"…삼성전자, 강남 체험스토어로 맞승부 [DD전자상가]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디지털데일리]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국내 최초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의 문을 연다.

삼성 강남은 '애플 강남'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 양대산맥이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강남에서 힘겨루기를 시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애플과 차별화된 전략을 꾀해, MZ세대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 '강남러들을 위한 놀이터'

28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초청 행사를 열었다.

정호진 삼성전자 부사장(한국총괄 MX팀장)은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강남에서 삼성이 한국 최초로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체험과 교육, 만남의 장소로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29일 정식 오픈하는 삼성 강남은 제품 관람부터 체험, 상담, 구매까지 한 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약 2000㎡) 규모로 조성됐다.

삼성전자가 삼성 강남에 붙인 별칭은 'MZ세대를 위한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로, 이곳 직원의 평균 연령은 29.8로 젊다. 미국•영국•중국•일본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4개 국어를 구사하며 글로벌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각 층도 젊은 방문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꾸며졌다.

먼저 1층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대형 '허그 베어'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에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이 있어, 갤럭시 스마트폰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어두운 환경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해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오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최신 제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의 옛 휴대전화 제품들도 살펴볼 수 있다. 나만의 디자인으로 삼성 케이스를 주문 제작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3층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 커피'(Center Coffee)가 입점해 있다. 방문객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아인슈페너 위에 사진의 사진을 거품으로 인쇄해 마실 수 있다.

학생과 직장인 방문객이라면 3층과 4층에서 자기 개발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삼성은 자사 직원이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사내진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연령대가 높은 방문객들까지 젊은 층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삼성 강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NFP 아니어도 괜찮아…방문객 모두가 '편한' 매장

삼성 강남은 애플이 지난 3월 문을 연 '애플 강남'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에서 삼성과 애플이 정면승부를 시작한 셈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80~90%, 애플은 10~2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 오픈을 계기로 애플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정호진 부사장은 "경쟁사(애플)가 젊은 세대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삼성은 폴더블폰과 태블릿, PC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온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만의 색을 가지고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라며 "하반기 폴더블과 태블릿 새 모델 출시에 맞춰 고객들이 삼성 강남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편안함'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외향적이지 않은 방문객이라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현정 상무는 "(애플의 박수 이벤트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라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매장을 둘러보고 소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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