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KDFS의 황욱정 대표와 KT 임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 5월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배임증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T 본사 경영지원실의 상무보 홍모씨와 부장 이모씨, KT텔레캅 상무 출신인 KDFS 전무 김모 씨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황 대표가 이들에게 KDFS 용역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자녀들을 명목상 직원으로 올리거나 허위 자문료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KDFS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황 대표의 청탁에 따라 이씨 등은 종전의 계약 조건을 무시한 채 또 다른 하청업체인 KFnS 등의 용역 물량을 대폭 감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구 전 대표와 경영진이 KT 계열사 시설 관리 업무를 하청업체 KDFS와 KSmate에 몰아주고, KFDS는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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