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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고, 너무 낯설고… 애플 MR 헤드셋은 '돈 먹는 하마'?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 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핵심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3)에서 새로운 제품 라인인 MR 헤드셋을 최초 공개했고, 내년 미국을 시작으로 비전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비싼 판매가(3499달러, 한화 약 456만원) ▲까다로운 부품 수급 및 생산 차질 ▲무거운 무게 등의 영향으로 비전 프로가 단시간 내 성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비전 프로의 흥행 시점은) 아이패드보다 훨씬 더 느릴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당분간 투입되는 비용 대비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패드는 출시 첫해부터 1500만대가 판매되며 '블록버스터'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애플의 전체 판매량의 18%를 차지하며, 대표적인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제품 라인도 마찬가지였다.

아이폰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대, 출시 첫 해에 100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아이폰은 2009년까지 애플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팟은 출시 3년 뒤인 2004년 주요 제품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처럼 즉각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서서히 성장세를 이어갔고, 한때 애플의 연간 매출의 40%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플워치의 경우 2015년 출시 당시 큰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헬스케어 서비스 등으로 '손목시계'에 대한 새 정의를 내리면서 애플의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전 프로는 (앞선 제품들보다) 더 큰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얼굴에 '컴퓨터'를 장착하도록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컴퓨터에서 하던 작업을 3차원(3D) 공간으로 옮겨,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는 "더 저렴한 버전이 출시된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이나 아이패드 등을 다른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애플이 비전 프로의 가격을 아이폰 수준으로 낮추거나 안경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지 않는 이상, 비슷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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