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의 이용 연령을 13세에서 10세로 낮춘다.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전날 자사 블로그에 "10~12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해 말부터 '퀘스트2'와 '퀘스트3'에 부모 관리 계정을 설정할 수 있다"라고 공지했다.
10세 이용자는 부모의 사전 승인을 받아 메타 퀘스트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사용하는 앱과 이용 시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자녀가 헤드셋을 통해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를 TV나 스마트폰으로 모니터할 수도 있다.
부모 관리 계정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비공개'로 자동 설정된다. 아울러 수집된 이용자의 데이터는 광고 노출에 제한된다.
메타는 이번 계정 업데이트를 통해 교육적인 혜택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와 자녀는 가상으로 먼 곳을 방문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들을 목격하고, 깊은 바다를 탐험하고, 국제 우주 정거장을 둘러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타는 "어린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육적인 용도라고 하더라도 어린 이용자가 VR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주 거론되는 문제점은 헤드셋의 '무게'다. 퀘스트2의 경우 무게가 503g 수준인데, 어린이 전용 헤드셋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인이 아닌 이용자에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이용자들이 헤드셋을 장시간 이용하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헤드셋 사용의) 유해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VR 콘텐츠에 노출될 경우 '현실 구별' 능력이 더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테크크런치는 "VR 헤드셋이 자녀에게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부모의 몫"이라며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조차도 장기간 VR 콘텐츠에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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