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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통했나…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 中만 뒷걸음질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6-14 14:16:04
김도현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설비 매출액 전년비 9%↑…대만·북미, 대폭 상승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중국 내 반도체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268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3% 줄었으나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업황 부진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여줬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등 분야에서 투자가 활발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다소 차이가 드러났다. TSMC, UMC 등 유수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 포진한 대만은 6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세계 1위 수준이다.

중국은 2위를 유지했으나 주요국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 기간 5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하락했다. 중국 업체 외에도 현지 공장을 둔 해외 기업 매출까진 포함된 수치인데 미국 제재로 첨단 장비 반입이 차질을 빚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3위로 2위 중국을 쫓았다. 56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예년 대비 투자 규모를 줄였으나 일부 라인 전환 등에 따라 장비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늘었다. 주요국 중 상승폭이 최대치다. 인텔 등 미국 회사는 물론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까지 미국 공장 증설에 나선 영향이다.

일본과 유럽은 각각 19억달러, 1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유지, 19%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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