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스타링크 측이 한국 시장에 개인용(B2C) 위성통신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8㎓ 주파수 신규할당 및 제4 이동통신 준비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타링크는 올해 4분기를 목표로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샤론 장 스페이스X 스타링크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매니저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위성통신 민·관·학·연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B2C 서비스 또한 한국 시장에서 론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 분야는 항공기·선박 등에서 이용하는 기업용(B2B) 통신서비스일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엔 B2C용 통신망이 이미 촘촘히 깔려 있어 음영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위성통신이 속도 측면에서 더 느리고 서비스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타링크가 B2C 공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눈길을 끈다.
국내 통신사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떠올랐다. 장 매니저는 “한국 내 통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고 우리도 그에 대해 흥분을 감출 수 없다”면서 “다만 정부 승인과 규제 절차가 완료된 이후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서비스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위성통신 기술에 기반해 한국에 상용화된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나 현재 다양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으로 구체화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스타링크는 최근 국가별 서비스 여부를 안내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4분기로 공지한 상태다.
정부가 최근 5G 28㎓ 대역 주파수 신규할당을 준비하면서 제4 이동통신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장 매니저는 스타링크의 제4 이통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긴 어렵다”며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 추후에 답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스타링크의 28㎓ 주파수 활용 및 제4 이통 진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위성통신용 주파수 대역이 따로 있는 상황에 정부가 5G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해 놓은 28㎓ 대역 주파수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지상망이 꼼꼼히 구축돼 있는 국내 통신 상황과 더불어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스타링크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페이스X가 지난 3월 한국법인으로 설립한 스타링크코리아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국경 간 공급 협정 및 승인 절차가 남아 실제 서비스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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