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가 6월22일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SaaS 고도화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3회에 걸쳐 국내 SaaS 시장 동향과 정부정책, 시장상황을 점검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앞으로 도입되는 컨택센터 시스템을 100% 클라우드, SaaS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국내 컨텍센터 구축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기존 구축형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컨택센터 시스템이 SaaS 전환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단 컨택센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전사자원관리(ERP)의 SaaS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AP의 ‘S4HANA’를 중심으로 ERP 고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덩달아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과 같은 국내 업체들의 SaaS ERP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야흐로 SaaS가 국내 SW 시장을 흔들고 있다. 실제 기존 SW생태계도 SaaS 비즈니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클라우드 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국내 클라우드 기업수는 1255개에서 1764개로 증가했으며 이 중 SaaS가 1102 업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aaS의 경우 365개에서 379개, PaaS는 131개에서 150개로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SaaS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빠르게 SaaS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SaaS가 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비용절감,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SaaS로의 전환은 피할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다만 기존 IT 및 SW 기업에도 SaaS는 풀어야 할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 구축 형 SW제품의 SaaS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 문제와 Saa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뒷받침과 함께 민간 부분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SaaS의 전제조건인 기업의 IT인프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클라우드는 IT인프라의 전환을 비롯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현대화라는 숙제도 동반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기반의 SW가 Saa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거나 서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IT서비스업체들의 역할도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정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옳고 그르냐의 문제를 떠나서 산업 육성 측면에서 국내 SW시장 발전에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른바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내 SW업체를 고려한다면 정부 차원의 SaaS 전환이 국내 SW기업들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그동한 설치형 소프트웨어에만 적용되던 직접구매 제도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5일 공공부문의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
우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직접구매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설치형 소프트웨어에만 적용했는데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SaaS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 상용 소프트웨어 직접구매 제도를 강화했다. 지난 2020년 과기정통부는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직접구매하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비중 50% 이상인 경우 조달청 등의 검토 절차를 구매계획서 제출로 간소화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SaaS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수출 유망 품목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AI·메타버스 등 ICT 서비스를 꼽았다. 이어 각 분야에 맞춘 스타트업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내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프런티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소프트웨어 프런티어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에 집중된 중소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도 과기정통부가 R&D 분야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지원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R&D 기업들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두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책이 내수시장 중심이었다보니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아예 글로벌을 타깃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나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 위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데일리>는 6월22일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SaaS 고도화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기조연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단호 과장이 서비스 소프트웨어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GS ITM, 엘라스틱코리아, OSC코리아, 클루커스, 안랩, LG CNS, VM웨어, SK(주)C&C 등이 SaaS 전환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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