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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⑨] SaaS로 옮겨가는 클라우드 무게추, AI에 쏠리는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위주로 성장해왔다. 네이버·KT·NHN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은 온프레미스에서 운영되던 시스템을 IaaS로 옮겨가는 것에 치중됐다.

그러나 올해, 산업 태동기부터 이어져 오던 기조가 전환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육성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선 탓이다. IaaS에 치중됐던 공공 사업 상당수가 SaaS 기업 육성으로 옮겨갔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지나간 길이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SaaS는 전 세계 SW 시장의 점유율 48.9%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년간 영역을 다져온 온프레미스 SW의 점유율을 SaaS가 집어삼키고 있다. 세일즈포스, 어도비, 워크데이, 스노우플레이크 등 글로벌 SW 기업들 대부분이 SaaS에 집중하고 있다.

SaaS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은 복잡한 절차 없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 자체적으로 호스팅 및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아끼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SaaS가 제공하는 여러 이점 중 특히나 한국 기업들에게 기대되는 것은 확장성이다. S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전 세계 어디로든 빠르고 쉽게 배포될 수 있다. 현지 파트너를 찾거나 전문 인력을 파견 보내야 하는 등의 부담이 없는 만큼 더 적은 리스크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 SW 진흥전략’에도 관련 내용이 녹아들어 있다. 과기정통부는 SW 진흥전략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SaaS를 꼽았다. 2021년 1102개인 국내 SaaS 기업의 숫자를 2026년 1만개 이상으로 늘리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체질 변경을 강제할 수는 없다. 자연스레 SaaS 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공공에서도 민간에서 개발한 SaaS를 적극 도입해 초기 기술개발 및 시장 형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과 달리 더디기만 하던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SaaS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aaS와 함께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챗GPT’를 계기로 IT 영역의 메가트렌드로 거듭난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생성형 AI는 오픈AI의 ‘GPT-4’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텍스트나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쓰임에 따라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정부에서도 공무원들을 위한 공공 전용 생성형 AI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성형 AI가 대세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LLM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 이미 상용화 돼 있는 생성형AI를 어떻게 잘 쓰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도 있다.

SaaS와 AI는 한국 IT 산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쌍두마차’가 됐다. SaaS의 형태로, AI 기능이 내재화 또는 연동될 수 있을 것. 미래 SW에게 요구되는 기본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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