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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23] 눈길 끄는 'AI 발표' 없었지만...애플, 실용성 초점 둔 신기능 공개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뉴스룸 캡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IT업계의 기대를 한 데 모았던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가 막을 올렸다.

예상대로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2014년 애플워치 공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제품 라인을 선보였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규모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다른 테크 기업들과 달리, 애플이 실용적인 'AI 기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은 이번 WWDC에서 AI 모델이나 기술을 논하지 않았다"라며 "대신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보도했다.

WWDC에서 나온 발표를 종합해 보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 프로 등 자사 제품에 AI 모델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에 집중하는 구글•오픈AI 등 주요 기업들과 달리 '온디바이스'(On-Device)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실행 과정에서 적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모델보다 데이터 보호 이슈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애플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아이폰에서 텍스트를 입력할 때 틀린 부분을 자동 수정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신제품 비전 프로 헤드셋에는 대화용 아바타를 만드는 기능과, 사용자의 몸을 인식해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모두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 밖에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가 자동으로 소음제거(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종료하는 기능, 애완동물의 사진을 구분해 폴더에 정리해주는 기능 등도 AI 모델로 작동된다.

한편 애플은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17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헤드셋 출시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만한 혁신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분석 전문가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애플 투자자들이 헤드셋이 아닌 AI 발표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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