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 제작 현장의 경우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는 31일 진행된 ‘N 프로덕션 스토리(N Production Story)’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글로벌 대중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디렉터를 만난 ‘N 프로덕션 스토리’ 워크숍은 넷플릭스가 국내에 도입 중인 프로덕션 솔루션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넷플릭스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와 콘텐츠 산업 인력 교류 및 K콘텐츠 확산을 위해 맺은 업무협약(MOU)의 후속 활동으로,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통상 콘텐츠 공정은 ▲프리-프로덕션 ▲메인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 거쳐 이뤄지는데 넷플릭스의 경우 특히, 후반작업에 해당하는 ‘포스트 프로덕션’ 부문에서 국내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돌비 비전(Dolby Vision) 및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공간 음향 기술 등의 기술 지원이 대표적으로 최근엔 상암동에 창작자들의 후반작업을 지원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전용 편집실도 꾸렸다.
이 디렉터는 “2019년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던 시기 국내에서도 마침 ‘포스트 프로덕션 어드바이저’ 등의 직무들이 새롭게 생겼고, 그해 하반기 이들 대상으로 처음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선진화된 기술 노하우들을 전달해 콘텐츠의 완성도 높이는 동시에 제작 전반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디렉터가 내세운 넷플릭스 제작 현장의 강점은 창작자 친화적인 제작 환경이다. 이른바 ‘프로덕션 핫라인’을 구축해 제작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에 대해 익명 제보를 받고 빠르게 해결하는가 하면, 모든 창작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예방을 위한 ‘리스펙트(Respect): 존중을 위한 약속’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규 디렉터는 “워크숍에 앞서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 창작자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제작 일선의 다양한 피드백을 청취한 결과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소통이 잘 된다’ ‘피드백 수용이 굉장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귀띔했다.
이런 피드백을 기반으로 이번 워크숍에서는 예산 협의 과정부터 제작 스케줄 및 가이드라인, 넷플릭스와의 소통 방법 등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을 교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특히 국내외 제작 현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근로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디렉터는 “제작 현장에서 계속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는 ‘근로시간’으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더 신경쓸 예정”이라며 “넷플릭스가 적절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앞으로도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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