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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엔씨 TL “다같이 협공!” 보스 공략 재미 쏠쏠…성장 콘텐츠는 숙제

[사진=엔씨소프트 TL 플레이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앤리버티(THRON AND LIBERTY, 이하 TL)’ 속 필드 보스 몬스터 ‘퀸 블렌디’가 시전한 강력한 공격 한방에 이용자들은 혼비백산이 됐다.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한마음 한 뜻으로 퀸 블렌디 약점을 공략해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을 때, 엔씨가 선보이고자 했던 다중접속(MMO) 협동 플레이 재미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지난 30일 오후 11시59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TL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국내 베타 테스트가 막을 내렸다. <디지털데일리>도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엔씨가 선보인 TL 게임 초반 콘텐츠를 경험해봤다.

기본적으로 TL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공식을 따랐다. 게임 스토리와 그에 수반되는 메인 퀘스트를 통해 게임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이용자 캐릭터는 악당 ‘레빌 루피우스’가 이끄는 아키움 군단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영웅으로 묘사된다. 모험을 통해 성장하고, 다양한 능력치를 높여 보스 몬스터 공략하며 이용자 간 전투(PvP)를 펼치는 것이 주된 콘텐츠였다.

[사진=엔씨소프트 TL 플레이 화면 갈무리]

게임 초반 가장 돋보인 것은 세계관 몰입을 도와주는 준수한 그래픽과 풀 보이스 더빙이었다. 게임 시작 직후 ‘언리얼엔진4’를 통해 구현된 신비로운 TL 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다. 퀘스트 진행 때 만나볼 수 있는 각종 시네마틱 영상에는 다채로운 일러스트가 가미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메인 퀘스트 진행 때 만나게 되는 논 플레이어 캐릭터(Non Player Character, 이하 NPC)와 대화할 때는 전문 성우가 투입된 더빙 시스템 덕분에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클래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 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프리 클래스’도 눈에 띄었다. TL에는 ▲완력 ▲기량 ▲지식 ▲통찰 4가지 성장지수(스텟)가 마련됐으며, 원하는 무기에 맞는 스텟을 채택해 성장시키면 됐다. 개인적으로 MMORPG를 이용하면서 ‘도적’ 콘셉트 캐릭터를 키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양손검과 건보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량’ 능력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처럼 프리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전투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게임 진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드러났다. 먼저 게임 초반 캐릭터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다는 점이었다. 메인 퀘스트 중간마다 요구 레벨이 설정돼 있는데, 해당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 캐릭터 능력치가 약한 게임 초반부터 지루한 사냥을 반복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사진=엔씨소프트 TL 플레이 화면 갈무리]

‘의뢰’ 콘텐츠를 통해 레벨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이는 스토리가 없는 단순한 ‘숙제’에 가까웠기 때문에 반복 사냥 피로도를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국내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보통은 게임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초반부터 반복 사냥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상황은 신규 이용자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냥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느끼는 지루함도 있었다. 기본 공격 외에도 몇 가지 스킬이 존재하나, 저레벨 구간에서는 그 수가 한정돼 다채로운 사냥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또, 패링(공격 막기) 시스템이 도입돼 타이밍에 맞춰 몬스터 공격을 반격할 수도 있었지만, 단순히 패링 버튼을 누르는 것 외에는 추가적인 조작이 요구되지 않기에 지루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자동 사냥 시스템이 존재하나, 저레벨 구간에서는 몬스터로부터 받는 피해에 비해 체력 회복 속도가 느려 자동 사냥을 돌리다가 캐릭터가 사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물론, 지루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콘텐츠도 존재했다. 일정 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지역 이벤트’다. 직접 참여해 본 지역 이벤트는 몬스터 ‘고블린’을 잡아 획득한 ‘별의 가루’를 제단에 바치는 ‘별빛 비석 제전’이었다. 다른 이용자와 경쟁해서 더 많은 별의 가루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집중해서 사냥에 몰입할 수 있다.

인고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참여한 보스 몬스터 콘텐츠는 그 자체로 재미가 있었다. 거대하고 살벌한 보스 몬스터의 외형이 주는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강력한 공격 패턴을 피하기 위해 전략을 짜는 재미,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역할 분담 등 협동 플레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엔씨소프트 TL 플레이 화면 갈무리]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는 필드 보스 몬스터 퀸 블렌디가 이용자를 맞이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필드 보스 몬스터인 만큼 출현 지역에는 어림잡아 200여명 이용자가 몰리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등장 시간에 맞춰 퀸 블렌디가 모습을 드러냈고, 강력한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주변에 독성 공격을 가하고, 자폭 애벌레를 살포해 광역 피해를 줬다.

퀸 블렌디 등껍질 쪽에 약점이 있어 뒤를 잡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녀야 했다. 강력한 퀸 블렌디 공격을 피하지 못해 캐릭터가 사망하기를 반복했지만, 다른 이용자와 함께 부활해 다시 퀸 블렌디를 향해 달려들면서 알게 모르게 전우애가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지시하는 사람 하나 없었지만 몇몇 이용자가 퀸 블렌디 앞에서 공격을 피하며 관심을 끌었고 그 틈에 다른 이용자들이 열심히 약점을 공략했다.

[사진=엔씨소프트 TL 플레이 화면 갈무리]

‘엔씨 유니버스’ 요소도 돋보인다. TL에는 캐릭터 옆에서 이용자에게 말을 걸고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아미토이’가 등장한다. 아미토이는 연내 엔씨가 선보이는 신작 퍼즐 게임 ‘퍼즈업:아미토이(PUZZUP:AMITOI)’ 마스코트 캐릭터이기도 하다. 타이틀 간 세계관 연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다양한 카메라 시점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TL에는 ▲센터뷰 ▲팔로우뷰 ▲쿼터뷰 ▲숄더뷰 4가지 시점을 제공하고 있다. 대체로 1~2개 시점으로 고정되는 여타 게임과 달리 다양한 시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캐릭터 이동, 사냥 등 상황에 맞춰 적절한 카메라 시점을 설정해 편리한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이용자 1만명 및 TL 전용 PC방 방문객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엔씨는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매일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수정 패치를 실시했으며, ‘TL 셀소’ ‘TL 영상 공모전’ 등 소통 이벤트를 진행했다. 엔씨는 이번 베타 테스트 이용자 후기를 기반으로 개발 막바지 작업에 돌입, 올해 하반기 중 TL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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