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우리는 지금 많은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고객들에게 미래에 대비하고 더 민첩하고 탄력성을 갖추도록 변화를 강요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파트너 생태계가 중요하다.”(칼 카르바흐 SAP CPO)
16일 SAP 연례행사 ‘사파이어2023’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됐다.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SAP가 제공하는 여러 기술들이 시연된 가운데 현지에서 만난 칼 카르바흐(Karl Fahrbach) 최고파트너책임자(Chief Partner Officer, 이하 CPO)는 SAP가 파트너 생태계 구축·확장에 주력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0년의 역사 동안 파트너와 함께한 가운데 최근 2~3년 사이 그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이제 파트너는 많은 부서의 전략 최전선에 놓여 있다”며 “우리가 모든 혁신을 직접 주도할 수는 없다. 컨플루언스, 데이터브릭스 등 시장에서 제공되는 여러 혁신 솔루션을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핵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도 파트너 생태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인 SAP가 각 지역별 현지 파트너와 협력함으로써 신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를 통해 SAP가 자체적으로 모든 고객을 포괄하지 못하는 중견·중소기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르바흐 CPO는 SAP가 큰 규모의 파트너 생태계를 운영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로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를 꼽았다. SAP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BTP를 통해 개별 기업들이 S4/HANA 등 SAP의 솔루션을 이용하면서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시스템통합(SI)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지원하는 중이다.
시장 환경의 변화로 파트너의 영역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과거에는 SAP 솔루션을 이용 또는 판매하는 곳들이 주요 파트너사였다면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클라우드와 같은, 서로가 가진 기술이나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술 파트너사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SAP가 사파이어2023서 공개한 MS 생성형 AI 이용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SAP는 글로벌 2만곳 이상의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 파트너는 4000여곳이다. 국내에서는 메가존이나 코오롱베니트, GS ITM,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등 클라우드 운영·관리(MSP)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 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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