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SAP 소프트웨어(SW)는 지난 50년간 인력 집약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데 공들여 왔다. 그 어느 회사보다 AI를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오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생성형 AI에 대한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클라우드에 이어 AI 부문의 파트너십이야 말로 다음 단계라 본다.”(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SAP의 연례 행사 ‘사파이어2023’이 개막했다. 전 세계의 SAP 생태계 관계자 1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사파이어2023에서 제시된 화두는 지속가능성, 공급망 등 SAP가 줄곧 강조해오던 가치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추가됐다. MS와의 협력을 통해 SAP의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 ‘석세스팩터스’에 생성형 AI 기능이 더해진다.
SAP는 석세스팩터스와 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Copilot)’ 및 ‘애저 오픈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통합을 추진한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SAP의 산업에 대한 이해와 MS의 혁신 기술이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업무 영역의 혁신할 좋은 기회”라며 “생성 AI가 인적관리(HR)의 미래를 바꾼다. 채용, 역량 강화 등에서 M365 코파일럿과 SAP의 데이터가 만나 인적자원관리, 인적경험관리를 혁신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우선 적용되는 것은 채용 및 학습이다. 석세스팩터스 채용 솔루션에 MS 워드의 코파일럿이 결합함으로써 인사 담당자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 개선이 가능하다. MS ‘팀즈’ 내에서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이력서, 직무설명 및 유사 직무를 기반으로 제안된 질문과 프롬프트가 제공된다.
또 코파일럿 인 비바 러닝(Copilot in Viva Learning)의 기능을 통해 직원들의 학습도 지원한다. 생성형 AI가 직원의 경력, 개발 목표에 맞는 개인화된 학습 권장 사항을 생성하고 학습이 완료되면 SAP 석세스팩터스에서 직원의 역량이 최신화된다. 기존에는 인력 및 전문성 등의 제약사항으로 어려웠던 인적자원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이 가능해진다.
기조연설에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가 화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오늘 MS와 SAP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파트너십을 발표한다. 생성형 AI가 HR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할지 생각해보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데이터의 맥락이 AI와 결합하면 마법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SAP의 생성형 AI 도입이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확장성이다. SAP는 조직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핵심 소프트웨어(SW),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 1위 기업이다.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 건설, 유통, 미디어 등 거의 모든 산업계에서 SAP의 솔루션을 채택 중이다.
이와 같은 특성상, SAP가 자사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경우 자연스레 전 산업계로 생성형 AI가 쓰이게 된다.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의 저변화를 이끌었다면 SAP와 MS의 협력은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다.
클라인 CEO는 석세스팩터스의 생성형 AI 도입을 두고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우선 적용된 석세스팩터스 외에 자사 포트폴리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녹여내겠다는 것이 SAP의 전략이다.
가령 ‘SAP 운송관리(Transportation Management)’에는 문서처리 솔루션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상품 영수증과 배송 메모의 수작업 확인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SAP 시그나비오 프로세스 매니저(Signavio Process Manager)’는 생성형 AI를 내재화시켜 즉시 사용 가능한 프로세스 모델과 핵심성과지표(KPI)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각각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두 기능 모두 올해 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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