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저는 시가총액이 50억달러를 초과하는 한국 모든 상장기업 중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입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단 2.4%이며,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합니다.”
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소통에 나섰다. 서한을 통해 최 대표는 국내 인터넷 산업 선두주자인 네이버가 지배구조와 기업문화, 리더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그중 하나로 꼽은 것은 네이버 포용성과 다양성이다. 국내외 모두 기업 이사회 및 고위 경영진에서 여성 비율이 여전히 저조하지만, 네이버는 대다수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는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주목할 점은 저는 네이버 두 번째 여성 CEO이며, 네이버 23년 역사에서 지난 6년은 여성이 연이어 이끌어왔다는 점”이라며 “네이버는 국내 전체 상장기업 중 여성 고위임원 비율이 20%로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내 ‘리더’ 또는 ‘리드’ 직책 관리직 여성 직원을 모두 포함하면 이 비율은 30% 이상으로 높아지며, 비기술 직군에 한정하면 57%까지 상승한다”며 “이는 국내에서 가장 지원 폭이 넓고 참여도가 높은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 내 여성을 지원하고자 하는 네이버 노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자부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사업 진화 방식을 비롯해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남다른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단일 상장기업 체제와 초과반 독립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주주 이익과 연계한 경영진 보상 체계 등이 그 예다.
최 대표는 20년 가까이 네이버 경영진과 이사회를 이끌어 온 이해진 창업자를 언급하며 “한국 인터넷 산업 개척자이며, 오늘날까지도 네이버에 조언의 창구와 기업가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동시에 경영진에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네이버 경영진은 이해진 창업자가 2018년 네이버 이사회에서 내려온 이후 처음 선임된 것으로, 네이버 장기적 경영 승계에 있어 중요한 시기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창업자가 보유한 네이버 지분은 4% 미만이며, 네이버 궁극적인 권한이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와 이사회가 선입한 경영진에게 있다는 점은 글로벌 관점에서도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최 대표는 이날 자사주 특별 소각안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거 CJ와 신세계,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파트너들과 제휴할 때 네이버는 자기자본을 재원으로 활용했고, 모든 직원들에 자사주를 교부하는 유일한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즉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와 임직원 보상으로 자사주를 활용해왔던 것.
이에 최 대표는 “높은 자사주 비율이 잠재적 활용 목적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보유한 점에 대해 본의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재 혹은 미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네이버는 향후 3년간 자사주 3%를 매년 약 1%씩 소각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한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의 법규 상 자기주식 취득 후 처분 또는 처분 후 취득에 제약이 있어, 네이버가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기반으로 한 보상을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자유롭게 매입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임직원 주식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선 5% 이내 자사주 보유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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