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카카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둔화로 인한 광고집행 보수화, 신사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수익원 확대를 위해 ‘메시지 비즈니스’ 강화 전략을 꺼냈다.
지난 4일 카카오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늘고 전분기대비 2%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 전분기대비 29% 감소했다.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6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로 구성된다. 이중 비즈보드와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이 포함한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 감소, 전년동기대비로는 12% 늘었다.
톡비즈 부문 성장은 주력 상품이던 비즈보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비즈니스 메시지와 선물하기 등 거래형 커머스가 견인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비즈보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메시지 비즈니스는 전년동기대비 17% 성장했다.
결론적으로 톡비즈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성장, 전분기대비 8% 감소했다. 이번 분기 처음으로 메시지 비즈니스 분기 매출이 비즈보드를 넘어섰다는 점 역시 유의미하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광고 상품 특성이 부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 주력 광고상품 역시 대체 될 전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 사업은 경기 민감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메시지 비즈니스 확대를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며 “연말까지 친구 1000명 이상을 가진 톡채널 30만개를 확보하면 업사이드(성장여력)는 2000~3000억원 더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시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카카오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가입 대상은 오프라인에 있는 프랜차이즈 및 소상공인들이다. 이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톡채널이 필수적이고 효과적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카카오는 1분기 ‘카카오 예약하기’ 서비스를 출시했고, 상반기 내 판매자 전용 톡스토어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과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커머스 1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 성장한 2조4000억원이다. 이익률이 높은 선물하기·배송상품 성장과 직매입 상품 전략적 운용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7%,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했다. 이중 선물하기 거래액은 이커머스 시장 전반 둔화세에 더해 지난해 3월 오미크론 확산 기저효과가 반영돼 전년동기대비 1% 증가에 그쳤다. 다만 이익률 높은 명품·뷰티 거래액이 선물하기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한 건 고무적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느슨한 관계부터 가깝고 친밀한 관계까지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럭셔리·뷰티 상품은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며 “상반기 중 럭셔리·뷰티뿐 아니라 패션·잡화·쥬얼리·리빙까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온라인 명품 전문관 ‘선물하기 럭스탭’을 출시해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가 진행하는 톡 개편 역시 커머스 매출 확대로도 이어진다. 현재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인 뷰탭을 오픈채팅 탭으로도 대체하고, 친구탭에선 ‘생일인 친구’ 외에 ‘기념일 친구’ 등 종류를 다양화한다.
가령 졸업이나 입학, 취업 등 기념일에 맞춰 사람들끼리 선물하는 이벤트가 늘어나게 되면 이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톡에서 설정하던 ‘디데이(D-DAY)’ 기능도 데이터베이스화해 기념일로 연결한다.
즉 카카오는 전국민 메신저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지그재그·그립을 합친 카카오 커머스 연간 거래액은 9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4%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또 디지털광고 시장점유율은 18%라고 추산했다.
홍 대표는 “2분기부터 광고주들이 지출을 다소 늘려가는 추세에 있고 빠른 회복세까진 아니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며 “톡비즈 연간 16% 성장은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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