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 오아시스마켓이 퀵커머스·무인매장 서비스 출시 시기를 두고 고민 중인 모습이다.
오아시스마켓은 기업공개(IPO) 철회 후 올해는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과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오아시스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신사업은 주로 대기업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것들이다. 가령 KT와 함께하는 기가지니 인공지능(AI) 음성 장보기 서비스, KT알파와 전개하는 온에어 딜리버리, 이랜드리테일과 운영하는 킴스오아시스 시너지 강화 등이다.
한정된 인력이 대기업과 협업에 집중하고 있는 탓일까. 오아시스가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은 정확한 출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10월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를 늦어도 올해 1분기 중 선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오아시스마켓이 퀵커머스 브이를 출시하겠다고 처음 언급했던 건 무려 2년 전인 2021년이다. 그해 7월 오아시스마켓은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전문 기업 브이를 설립하고, 하반기 중 새벽배송과 실시간 퀵커머스 서비스를 결합한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시 목표는 다음 해 1분기에서 상반기로 미뤄졌다. 지난해 메쉬코리아가 경영진 간 갈등을 겪고 매각 절차에 접어들자 오아시스마켓 관계사 실크로드는 메쉬코리아가 보유하던 브이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당시 퀵커머스 성장성이 확실한 만큼 브이를 올해 1분기 내 선보이겠다고 말했지만 그 약속마저 지키지 못한 셈이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는 지난 2월 IPO 기자간담회에서 “브이의 경우 사업을 시작할 준비는 마쳤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이는 오아시스가 준비하는 여러 신사업 중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오아시스는 지난 7월 KT알파와 손잡고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 라이브커머스 기반 빠른배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사가 준비하는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먼저는 다른 기업과의 협업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퀵커머스 역량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브이는 연내 오아시스알파에서 선보일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 등 먼저 선보일 사업에 집중하느라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가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고 했던 무인결제 솔루션 역시 출시 시점이 연기됐다. 오아시스가 준비 중인 무인 자동화 매장은 360도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상품을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바코드를 찍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무인매장보다 한 단계 더 고도화했다.
초기엔 오아시스 매장에 먼저 무인결제 솔루션을 도입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된다는 목표였으나, 추진하던 IPO를 철회하면서 신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아시스마켓은 “무인결제 솔루션은 빠르면 상반기 공개하려했지만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보다 완성된 모습으로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