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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1Q 디스플레이…1조 적자 LGD, 부진한 삼성D [소부장디과장]

- 1조 적자 낸 LGD, 영업익 28% 줄어든 삼성D
-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볕들 날’ 보인다…수익성 확보에 총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TV와 스마트폰, PC 등 완제품 기기 수요가 줄어들자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찬 바람이 불었다. 침체한 업황은 지난 1분기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을 축소한 LG디스플레이는 1조원대 적자를 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패널 판매량 하락으로 실적이 역성장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두 기업은 투자 및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생산 능력을 50% 증설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발표한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29일 국내 디스플레이 ‘2대장’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두 기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대 하락하며 침체를 면치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축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하락했고,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약 2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별 비중은 ▲TV용 패널 19% ▲IT용(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패널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 등으로 구분된다. 출하 면적은 LCD TV 사업 축소 영향을 받아 전기대비 46% 줄어든 4만2000제곱미터(㎡)였다. 그렇지만 고부가 제품이 늘며 면적당 판가는 전기대비 20% 늘어난 850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후반이다. 전체 중소형 패널 판매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악화로 수요가 꺾이며 전년동기대비 20% 중반 하락했다. 다만 대형 패널의 경우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출시로 적자 폭이 다소 완화됐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LCD TV 사업 축소 효과와 계절적 비수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수요 하락으로 전방산업 재고 조정이 계속되며 어려움이 유지됐다. 특히 하이엔드 제품의 하락 폭이 컸다”라며 “패널이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며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역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타격을 입었다”라면서도 “다만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패널이 확대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지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상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라는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진 점, 소비자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 중국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 등 긍정적인 요인도 공존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분야 생산을 확 늘린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6세대 생산능력(캐파)는 월 3만장인데, 올해 안으로 1만5000장 증설한다.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태블릿용 OLED 양산을 통해 매출 확보를 추진한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5K 모바일 팹(공장)을 가동하며 이로 인한 물량 증가 효과가 50%이기 때문에 흑자 전환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 2조원 수준의 매출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강자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가 비수기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권영 부사장은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이 예측된다”라면서도 “스마트폰용 패널 하이엔드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 유지하는 한편, 경쟁사 대비 안정적 품질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하반기 성수기 양산에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주력인 스마트폰을 이을 IT용 OLED 8.6세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IT용 OLED 패널 6세대 생산라인은 연간 450만장으로 전체 매출에 4%다. 그렇지만 IT용 OLED 8.6세대가 본격 가동되는 2026년에는 연간 1000만대로 뛰어 전체 매출에서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권영 부사장은 “현재 개발 속도와 성숙도를 고려하면 2~3년 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간 1000만대의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원가경쟁력 또한 한 수 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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