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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첫 분기 1조 달성…LG전자, 1Q 영업익 삼성 넘었다 [DD인더스]

- 1Q 삼성전자 영업익 넘어…생활가전, 첫 분기 1조원 달성
- TV, 흑자 전환 성공…VS,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지난 1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인 가전 사업은 첫 분기 1조원 달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TV, 자동차 전장 등 모두 탄탄한 수익성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27일 LG전자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이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9%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지만, 증권가 예상치는 훌쩍 상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에프엔가이드 예상치였던 1조7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64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게 됐다.

LG전자는 ▲기업(B2B) 매출 확대 지속 ▲콘텐츠, 서비스, 솔루션 등 매출 신장 ▲정교한 수요 예측 등을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 IR담당 심상보 상무는 “미-중 대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등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선제 위험 관리 및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창출했다”라고 말했다.

◆시장 먹구름에도 첫 분기 1조원 달성한 생활가전

LG전자의 사업 부문은 생활가전, TV, 자동차 전장, B2B로 구분된다. 모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전장(VS)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VS)사업본부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다. 특히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가 이어졌지만, LG전자는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공략 전략, B2B 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갔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양호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에어컨 등을 비롯한 B2B 매출 성장, 지난해부터 진행한 볼륨존 제품 로드맵 강화, 지역 현지화를 통한 볼륨존 공략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

H&A사업본부에서 진행 중인 렌털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렌털 사업 매출은 86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0% 성장을 목표로 한다. 김이권 상무는 “LG전자만이 보유하는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이후 미뤄졌던 해외 사업 진출을 재개하고,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지난해 글로벌 냉장고·세탁기 수요는 3.4% 감소했고, 특히 작년 4분기에는 10%까지 떨어졌다. 김이권 상무는 “최근에도 미국 금융 불안정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계속되며 수요 개선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개선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시장 수요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과 함께 보급형, 주문자개발생산(ODM) 상품을 활용할 방침이다. 김이권 상무는 “보급형 및 ODM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입지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흑자 전환한 TV, 역대 최고 1분기 보낸 자동차 전장

TV 사업 담당 HE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봤지만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이다.

흑자 전환 1등 공신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에 포함되는 ‘웹O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E사업본부 플랫폼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2년 연속 전년비 2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40% 오르는 등 역량이 확대되는 중이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확대 등으로 스마트TV에 특화된 운영체제(OS)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 속에서 LG전자는 (웹OS가 탑재된 제품) 1억9000만대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효자로서 자리매김한 자동자 전장 사업인 VS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중 최대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작년 말 수주잔고가 80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졌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낮은 영업이익률은 숙제다. 1분기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부분에 대해 우려가 있을텐데, 반도체 단가 인상 및 수주 확대 대응 등으로 인해 수익성 상승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라며 “협력사를 통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수년 동안 지속해 온 제품 믹스 개선(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이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하락으로 분기 성수기 돌입에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 기조를 보였으나, '초슬림 LG 그램' 등을 앞세워 전기대비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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