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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적자 2배로 커졌지만…2Q 감산효과 3Q 시황개선 [소부장반차장]

- 고객 메모리 재고 감소세…하반기 반등 전망
- CAPEX 50% 축소 불구 차세대 제품 투자 지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백승은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물론 영업손실이 대폭 커졌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수요가 증가세인 점은 위안이다.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 대열에 합류한 만큼 2분기부터 관련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26일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33.7% 전년동기대비 58.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9.2% 줄고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작년 4분기(1조7012억원)보다 2배 확대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가 지나면서 고객 메모리 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2분기부터 공급업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업계 메모리 재고 수준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각각 20%와 10% 중반 낮아졌다. 이 기간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10% 후반, 낸드 10% 떨어졌다.
이는 정보기술(IT) 기기와 서버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세트 출하량은 저점일 듯하다. 하반기로 가면서 상반기 대비 전 영역에서 개선세가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버 역시 IT 기업의 투자 위축이 발목을 잡았다. 대신 DDR4에서 DDR5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량 메모리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기저효과로 전기대비 의미 있는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다. 2분기에는 재고 소진이 이어지고 고객 재고 피크아웃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1분기 비트그로스 감소는 재고 조정에 따른 과도한 하락이고 2분기 비트그로스 증가는 정상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을 전년(10조원대 후반)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DDR5, 로우파워(LP)DDR5X, HBM3 등 차세대 메모리 관련 투자는 단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경쟁우위를 확보한 DDR5 시장이 본격 성장하고 있다. 빠른 출시로 가장 많은 제품 인증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0나노급 4세대(1a) D램 기반 128GB 이상 고용량 모듈을 공급할 수 있다”며 “HBM3의 경우 세계 최초 128GB 제품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연내 HBM3E를 개발하고 내년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현재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진단했다. 회사는 수급 안정화 및 적정 재고 도달까지 보수적 생산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계가 겪는 수급 불일치와 재고 이슈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 D램 업계마저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면서 “당분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기는 어려워 탄력적인 재고 운영, 웨이퍼 투입량 조절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이 효과를 내면 3분기부터 시황 개선과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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