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최근 발표된 물가 및 경기지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조정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42% 하락한 3만3886.4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1% 밀린 4137.64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35% 하락한 1만2123.4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 줄어든 6917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0.5%)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번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경기둔화 흐름을 나타냈는데 이 추세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와함께 미 연준내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까지 긴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연준의 인식이 재확인됐다.
또한 이날 발표된 씨티그룹,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강세로 마감한 것도 미 연준의 입장에선 보다 강력한 통화긴축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 마진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혜택을 그동안 톡톡히 누린 셈이다.
박테크 및 전기차, 반도체 등 개별 기술주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유럽(독일 등)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한 가격 할인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최근 마진(수익율)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이같은 태슬라의 행보가 멈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뉴욕 월가에선 이같은 테슬라의 마진이 기존 20%선에서 붕괴돼 약 18%에서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단순히 판매량 증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공격적으로 방어하기위한 '약탈적 가격'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성숙되면서 예상됐던 수순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 기아 등도 이같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태슬라의 주가는 보합(-0.48%) 수준에 머물며 185.00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이같은 테슬라의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다른 전기차 경쟁사들은 판매 감소가 예상되면서 급락했다. 리비안(-6.89%), 루시드(-6.30%)의 낙폭이 컷고, 여기에 자사주 매각을 통한 운용자금 악재까지 더해진 니콜라는 15.45%나 급락했다.
전기 밴이 주력인 리비안의 경우, 차량 생산과 판매량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운전자금의 추가 확보를 위해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적인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리비안의 주가는 지난 1년새 65%나 급락했고, 올들어서도 연중 최고점 대비 22%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