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중심…2030년 국내 전기차 151만대 생산 목표
-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협력사 R&D 및 생태계 지원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11일(화)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주체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이며 전기차 분야 국내 생산과 수출 확대, 연관산업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확대한다. 이 같은 투자로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협력사들과 함께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품성을 강화한다.
전기차의 원천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아래 차급별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IMA 적용 시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를 설립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기아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E-CSP)를 활용해 안정성을 높인 초고속 충전기 3000기 구축에 나선다.
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이 목표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다. 먼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 운영,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할 수 있다.
아울러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자동화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 엠블렘, 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하며 공장 상부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해 인간 친화적인 공장 건설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신설 공장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전용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2025년에 선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에 부품업계 및 협력사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000개 이상의 2·3차 협력사 상생을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 ▲협력사와 합의하는 원자재 연동제 확대 ▲저금리 협력사 사업 다각화 지원 펀드 운영 ▲협력사 대출이자 지원펀드(2000억원 규모) ▲중소벤처기업부 합작 ‘공동투자 R&D 기금’ 조성 등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집중적인 국내 투자를 통해 한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 제고와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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