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엔씨소프트 노조 설립에 환영하는 입장을 표했다.
11일 민주노총 전국화확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노조 ‘우주정복’ 설립 지지선언문을 공개했다. 크루유니언에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노조 ‘엑스엘리부트’가 소속돼 있다.
크루유니언은 “엔씨에서 개발한 ‘리니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지만, 그 게임을 만든 직원의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이 ‘아인하사드’로 소모됐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유사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던 우리 과거와 현재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인하사드는 게임 ‘리니지’에서 버프 효과를 내는 소모성 아이템으로, 지난 10일 공개된 엔씨 노조 설립 선언문에서 임원들이 승진과 보수를 위한 소모성 아이템처럼 임직원을 부린다는 주장에서 비유적으로 등장한 표현이다.
크루유니언은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모아 드디어 ‘우주정복’을 시작한 엔씨 노조에 지지를 보낸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동자들이 만드는 게임이 이용자에게도 진정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노조가 하나씩 설립되고 IT위원회로 연대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이제 많은 노동자가 노조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엔씨 노동자들의 일상에도 노동조합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엔씨 노조 우주정복은 지난 10일 선언문을 공개, 설립을 공식화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엘스엘게임즈에 이은 5번째 게임회사 노조다.
우주정복은 설립 선언문을 통해 “직원 헌신은 출시와 업데이트를 볼모로 불법적인 연장근로에 동원되며 임원 승진과 보수를 위한 ‘아인하사드’로 소모되고 말았다”며 “빛나는 열정은 이 선언문에 담기도 부끄러운 수준의 상명하복 조직문화, 사내 정치 안에서 시들어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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