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0년 전쯤부터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하는, 클라우드 퍼스트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특히 촉진했다. 해외 유명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이 한국에 진출했고, 국내 기업들도 좋은 곳들이 많다. 굉장히 많은 선택지가 놓였는데, 너무 많다 보니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혼란이 있다. VM웨어는 이를 ‘클라우드 카오스’라고 부른다.”(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6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기업 VM웨어는 4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콘퍼런스 ‘VM웨어 익스플로어 코리아’를 개최했다. VM웨어 익스플로어는 기존 ‘VM월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플래그십 콘퍼런스를 리브랜딩한 행사다.
키노트 발표는 VM웨어 키트 콜버트(Kit Colbert) 최고기술책임자(CTO), VM웨어 코리아 전인호 지사장, 김영태 탄주 사업부 총괄, 배인혜 시니어 시스템 엔지니어, 김병철 EUC 사업부 총괄 등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 비즈니스 가속화를 위한 과감한 혁신과 통찰력’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발표했다.
키노트 발표를 비롯해 30여개 발표 세션과 기업들의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VM웨어를 비롯해 삼성SDS, 델(Dell), 엔비디아, 인텔, HPE, 아마존웹서비스(AWS), 레노버, 농협·국민은행 등 VM웨어의 파트너사 관계자들도 함께 클라우드 관련 기술 노하우와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 VM웨어가 강조한 것은 클라우드의 복잡성 해소다. 클라우드 카오스를 넘어 ‘클라우드 스마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VM웨어가 제시하는 클라우드 스마트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복잡성으로 해소함으로써 클라우드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을 뜻한다.
VM웨어가 전문조사기관 밴슨 본에 의뢰한 전 세계 멀티 클라우드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2027년까지 평균 3.78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1.87개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평균인 2.93개나 아태 지역 평균인 3.18개를 상회한다.
국내 기업 중 70%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 64%를 웃돈다. 또 80%의 기업은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될 수 있도록 앱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를 위한 전략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37%만이 긍정했다.
전인호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 상당수가 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했지만 원하는 비용으로, 원하는 곳에,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가져다 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VM웨어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카오스 상태에 빠지는 주요 요인으로 복잡성과 보안을 꼽았다.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 벤더별 퍼블릭 클라우드 등 환경이 많은 레거시 앱의 클라우드 전환의 장벽이 되고 있고, 보안과 운영도 파편화되면서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외부에서의 침입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경계 중심의 보안도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콜버트 CTO는 “바깥에서 봤을 때 탄탄하게 보안돼 있는 데이터센터는, 한 번 침입을 허용하면 내부에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 침입자는 여러 서버를 거치면서 가장 민감한, 목표로 하는 정보를 찾아낼 것”이라며 “외곽만 보안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를 위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여정 가운데 겹겹이 쌓인 장벽들을 넘기 위해 VM웨어가 해답으로 제시한 것은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로의 전환이다. 온프레미스나 단일 클라우드에 집착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복수 클라우드 벤더를 지원하기 위한 크로스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함으로써 복잡성을 해소하고 보안을 위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VM웨어가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는 '탄주', ‘v스피어’, ‘v산’, ‘NSX’ 등 전반적인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이용 가능한 인프라, 스토리지, 보안을 제공해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벤더 종속성을 극복하고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구현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NSX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한 프로젝트 북극성(Northstar)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는 ‘아리아’도 VM웨어가 전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제품이다. 아리아는 ‘v리얼라이즈’를 개편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이다. 복잡성 해소와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침체로 IT에 대한 투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정된 예산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어가기 위해 CM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폴 시모스(Paul Simos) VM웨어 부사장은 “고객들이 VM웨어에게 요구하는 것은 클라우드의 강점은 활용하면서 비용 효율적이게 환경 전반에 대한 제어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고, 여기에 부합하는 것이 아리아”라며 “최근 서울에 있는 주요 제조업도 클라우드 카오스를 극복하기 위해 아리아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 지사장은 “바깥의 경영 환경이 별로 좋지 않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한국은 디지털 경제가 굉장히 발달돼 있는 나라인 만큼 지금 잠깐 어렵더라도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VM웨어의 임무는 클라우드 카오스에 빠진 고객들을 빨리 벗어나 클라우드 스마트한 상태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클라우드 스마트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적합한 기업은 VM웨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