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가뜩이나 '테라·루나' 사태로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엔 코인(가상화폐)에서 연루된 강력 사건이 발생해 코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덧칠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잎사 지난 2월 29일 오후 11시46분경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이 강제로 납치돼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의 원인에는 코인 투자 실패와 원한 관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살인사건을 교사한 주범 이모씨(35)는 피해자의 코인 회사에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황모씨(36)와 연모씨(30)는 ‘이씨가 처음부터 코인 등 금품을 뺏고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이었다. 우리는 금전적 보상을 받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이모씨의 피해금액은 8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남 남치 살인 3인조 피의자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번 납치 살인을 위해 2~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공범이 더 있을지 여부 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치안이 안전하다고 믿었던 서울 시내에서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 큰 충격을 줬다.
피해자가 범행 당시 큰 소리를 질러 주변에 있던 시민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주변에 수많은 CCTV가 있었지만 경찰은 범행차량을 바로 특정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피해자는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현재 경찰의 초동 대처 미흡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연관된 '코인'(가상화폐) 회사 관계도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직 수사중이기때문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 실패가 끔찍한 살해 사건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가상화폐 투자에서 실패해 수억 원의 빚을 진 아버지 A씨가 11살이 된 딸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012년 이혼한 뒤에도 이혼, 재혼을 반복하던 A씨는 딸 B양을 키워왔다. 하지만 2019년 게임 아이템 구입, 2021년 4월 대출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2억 원 상당의 빚을 지게되자 딸을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잠든 딸 B양의 목을 졸라 죽이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수원지법 형사15부(재판장 조휴옥)는 징역 12년과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선고하고 2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평소 음주와 모바일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잘못된 생각을 해 채무를 과도하게 졌다. 이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피해자 B양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고 범행 당시 우울감과 절망감 등에 휩싸여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면이 있다며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해 징역 12년형을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그에 따른 코인 가격의 급등락도 어느때보다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코인 투자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 실패로 공황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