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24일 ‘제8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후 첫 정기주총…박용현 대표, 사내이사 연임 -박 대표 “게임사 주가 부양, 게임 잘 만들어 성공시키는 게 기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게임즈 정기주주총회가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된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24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올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블루 아카이브’ 정식 출시 및 신작 개발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 모인 주주들 일부는 사회자가 주요 안건에 대한 동의 의사를 물을 때마다 “동의한다”며 화답하고, 넥슨게임즈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판호 획득을 축하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앞서 지난 16일 중국 판호 허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해선 판호가 필요하다. 넥슨게임즈는 일본 및 국내 팬덤을 기반으로, 세계 2위인 중국 게임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블루 아카이브는 판호를 받을 것을 대비해 중국 퍼블리셔인 요스타 측과 출시 스케줄을 러프하게 결정했었다”며 “현재 요스타와 출시 스케줄을 협의 중이고, 아직 정확한 스케줄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빠르게 출시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주가를 높일 전략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당시 넥슨게임즈가 약속했던 것은 퀀텀점프였으나, 지금 주가는 퀀텀점프가 아닌 하락”이라며 “넥슨게임즈는 공매도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넥슨게임즈 주가는 지난해 3월31일 넥슨게임즈 정식 출범 당일보다 약 30% 하락한 상태다.
이에 박 대표는 “게임사가 주가를 올리는 건, 게임을 잘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게 기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규모 있는 게임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간 ‘원히트원더’라는 이야길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게임을 개발해왔고, 실적 상승을 위해서도 계속 싸워왔다”며 “앞으로도 회사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핵심역량을 집중, 빠른 시일 내 신규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출시돼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V4는 일본 시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근본적으로 매출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장르적 특성이 현지에서 잘 통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V4를 포함한 넷게임즈 초기 게임들은 이익을 내면서 잘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 앞으로 새로 나올 게임들에 대해서도 트렌드를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정기주총에서 넥슨게임즈는 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 사실을 승인받기 위한 의안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8월19일 넥슨게임즈 이사회는 직원 37명에 스톡옵션 27만8000주를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2만1100원이다. 이들은 내년 8월20일부터 오는 2029년 8월19일까지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넥슨게임즈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 임직원 확보를 목적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부여를 결정지은 날 기준 주가는 2만235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만6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디렉터인 김명현 이사에게 스톡옵션 1만8000주를 신규 부여하는 의안도 이날 함께 다뤄졌다. 임원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올해 배당은 없었다. 넥슨게임즈는 주주가치 제고를 높이는 한편, 주가 부양을 위해 게임 개발이나 완성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넥슨게임즈가 발행한 주식 수는 6576만1094주이며 이 중 의결권 있는 주식표는 자기 주식 201만2971주(3.06%)를 제외한 6374만8123주다. 현재 넥슨게임즈 최대주주는 넥슨코리아로, 3952만4879주(60.1%)를 소유하고 있다. 그 다음 주요주주는 박 대표로, 221만5549주(3.37%)를 소유 중이다.
이날 정기주총 현장엔 총 92명 주주 및 감사위원 2명과 박용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넥슨코리아가 과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는 최대주주인 만큼, 이날 상정된 총 7개 의안은 빠른 속도로 가결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