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현대모비스가 전기차의 각 바퀴를 독립 제어함으로써 전비(전기 1kw당 주행거리) 향상,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크랩주행’ 등 특수모션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각 바퀴를 모터가 직접 제어하는 ‘4륜 독립 구동 인휠(In Wheel)시스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아이오닉5 기반으로 개발 차량을 구성하고 양산에 앞서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휠 시스템의 주요 특징은 ▲동력 효율 및 전비 향상 ▲항속 거리(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주행 성능 개선 ▲특수 모션 구현 등이다.
특히 인휠 시스템 적용 시 드라이브 샤프트(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해주는 기계 부품)와 같은 별도의 동력 전달 부품이 필요 없어 구동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고, 이것이 전비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 인휠은 4바퀴를 각 모터가 직접 제어한다. 이로써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 최적의 선회 성능이나 차체 자세 제어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4륜 인휠 시스템이 전후좌우 효율적인 토크 분배를 통해 선회 성능 향상과 함께 약 20% 이상의 전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기존 구동시스템이 바퀴 안으로 들어가므로 그 공간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식으로도 주행거리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휠 시스템 적용 시 제로턴(제자리 회전)이나 크랩주행(옆으로 주행) 등 특수 모션 구현도 가능하다. 예컨대 크랩주행을 사용하면 좁은 공간에서의 평행주차 난이도가 훨씬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인휠 기술을 개발했다. 인휠은 차량 바퀴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넣는 개념이로 설계 과정이 까다롭고, 동력 성능 및 내구성 확보 등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선보인 아이오닉5 기반 ‘e-코너 시스템’의 핵심 기술도 인휠이다. e-코너 시스템은 구동부에 해당하는 인휠을 중심으로 전자식 조향, 제동, 현가 기술이 융합된 통합 솔루션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실제 차량을 대상으로 e-코너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5년 안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 오흥섭 전무는 “인휠 시스템의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올해 말까지 내구 신뢰성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 가능하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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