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관광비자가 재개된다 해도, 현재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요. 당장은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과 같은 해외 상품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게 낫죠.”
지난 15일부터 중국이 외국인 대상 관광비자 발급을 전면 재개했지만, 여전히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여행 수요 회복에 대해 이같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업체들이 중국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들 여행업체들은 상하이, 장가계, 백두산, 태항산, 구채구 지역 등을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정부는 중국과 한‧중 노선 운항 확대에 합의하며, 각각 주 608회 항공을 운항할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을 늘린다. 이에 여행사들은 중국팀 인원 보강에 나섰다.
상황은 이렇지만, 당장 중국 여행 수요가 일본과 베트남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중국 여행에 대한 거부감부터 줄여야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발 코로나19 변이 확대 우려가 팽배했다. 이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달 현재 중국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 상태에 들어서면서,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해제됐다.
특히, 중국 여행 수요는 60대 이상 시니어 중심으로 패키지 관광이 주를 이룬다. 엔데믹(풍토병화)에도 젊은 세대보다 해외여행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건강상태가 중요한 연령대인 만큼 중국 내 코로나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주변국 관광이 활성화돼 있는 만큼, 중국보다는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릴 확률도 높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중국이 3년 가까이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했지만 방한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는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인이 중국을 관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국인이 단체로 한국을 관광하는 것은 막은 셈이다. 한국 관광 매출 증대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자국민 단체 여행 허용 국가 40곳을 추가로 발표했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배제됐다. 중국이 제외시킨 곳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은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는 상품을 조금씩 내놓으면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은 홍콩‧대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여행 수요 재개에 대비해 준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