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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주주, 10만 전자 됐으면”…삼성전자 주총, 600명 동학개미 몰렸다 [르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580만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 막이 올랐다.

올해 주총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참석장, 소집통지서 등 우편물이 사라진 게 특징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도 ESG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가 곳곳에 마련됐다. ‘국민 주식’이라는 이름답게 부모님이나 자녀와 함께한 가족 단위의 주주들도 곳곳에 보였다.

15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총회는 약 120분가량 진행돼 오전 10시57분경 종료됐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총수는 581만4080명이다. 발행 주식 총수는 67억9266만9250주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종이 절감을 위해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 등 주주총회 우편물을 일체 발송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약 35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총회장 내부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가 곳곳에 마련됐다.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에코패키지 체험 공간’과 지속가능한 일상을 테마로 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포토부스’, ‘갤럭시탭’을 활용해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서비스 등도 준비됐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장소는 갤럭시 S23 포토부스로, 총회가 끝난 직후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주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총회 진행 중간중간에 카메라로 부모님과 함께 자리한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총회를 마치고 현장에서 만난 한 주주는 “서울에서 수원까지 주주총회에 참가하러 왔다”라며 “삼성전자 주주총회만 열 번을 넘게 왔고, 오늘은 딸과 함께 왔다. 딸은 올해로 세 번째”라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가 잘 돼야 주주도 잘되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라면서 “우리 집안은 손녀딸까지 모두 삼성전자 주주다. 손녀딸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총회에 매년 참석할 만큼 (삼성전자 주가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혼자 총회장을 찾은 또 다른 주주는 “주주들의 사업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이 없어서 아쉬웠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믿는다”라며 “특히 파운드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TSMC를 이겨서 내 주식을 ‘10만 전자’로 만들어주길 바라본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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