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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번 구부려도 괜찮아" 리베스트, '플렉시블 배터리' 생산 임박

- CES 이어 MWC 참가…2분기 공장 가동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2차전지 스타트업 리베스트가 유연한(플렉시블) 배터리를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얇고 긴 파우치 배터리와 유사한 형태지만 이름처럼 구부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일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 현장에서 만난 리베스트 관계자는 “5000번을 접더라도 성능에 지장이 없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보장 횟수를 1만번으로 늘려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플렉시블 배터리가 없던 건 아니다. 다만 배터리 전압 및 충전량이 떨어지고 한 번 휘어지면 모양을 바꿀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리베스트는 양극과 음극에 쓰이는 알루미늄박, 동박 대신 다른 소재를 사용해 플렉시블 배터리를 구현했다. 이 제품으로 리베스트는 지난 CES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고로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재가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파우치 배터리와 유사하지만 내부 구조나 활물질 등 일부 공정이 다르다. (알루미늄박 또는 동박이 아닌) 전도성이 있는 다른 물질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타깃 응용처는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글라스 등 입는(웨어러블) 기기다. 인체 공학적으로 변형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플렉시블 배터리가 적합한 분야다.

스마트워치에서는 시계 줄 부분에 플렉시블 배터리가 탑재된다. 팔목에 착용 시 줄이 구부러져도 정상 작동하는 것이다. VR 글라스에서는 휘어지는 지점에 플렉시블 배터리를 장착해 전반적인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현재 리베스트는 대전 공장에 플렉시블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르면 5월부터 가동된다. 계획대로면 올해 하반기 고객에 납품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헬스케어, VR 업체 등이 플렉시블 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배터리도 도전할 방침이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공략 대상이다. 아직은 샘플 단계다.

한편 리베스트는 CES2023에서 난연성·부동성 배터리 기술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흑연 음극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특수 전해액과 분리막을 조합해 화재, 극한의 추위 등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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