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신촌 연세로 차없는거리에 언제부터 차가 다닐 수 있게 됐답니까?”
내가 살고있는 동네에선 어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홈초이스가 최근 권역사업자인 케이블 방송사(SO)와 협력해 지역 포털 서비스 ‘가지(Gazi)’ 선보였다. 단순히 큰 사건·사고 뿐 아니라, 내 삶과 밀착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가지’는 기존의 포털 서비스와 어떻게 다를까. 2년차 신촌 자취러인 기자가 ‘가지’를 이용해 신촌 알아가기에 나섰다.
◆ 가지뉴스·어디가지·가지TV 등 지역 콘텐츠 제공…직관적 UI
먼저, ‘가지’를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다운로드 뒤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없다. 다만 ‘댓글 등록’이나 ‘제보하기’, ‘뉴스 속 인물 프로필 등록하기’, ‘숏클립 업로드’ 등 일부 기능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사용자환경(UI)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앱 상단 메뉴에 ‘가지’가 제공 중인 서비스들이 배치돼 이용에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없었다.
현재 ‘가지’가 제공 중인 서비스는 총 4가지다. ▲지역사회 뉴스를 전달하는 ‘가지뉴스’ ▲지역 행사·여행·맛집·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어디가지’ ▲케이블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가지TV’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가지마켓’ 등이다.
◆ 관심지역 설정 기능 ‘눈길’…지역 소통창구 역할 기대
다른 포털서비스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관심지역 설정’이다. 나의 관심지역을 설정하면, 관심지역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관심지역은 회원가입 시에만 설정 가능하다.
관심지역을 설정하자, 메인 홈에 ‘오늘의 내 지역뉴스’라는 항목이 새로 생겼다. 기자는 ‘서대문구’를 관심지역으로 설정하고, 시범서비스 기간을 포함해 약 2달 동안 서대문구의 지역 뉴스를 받아봤다.
관심지역을 설정해두니 앱에 접속만 해도 우리 지역의 소식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역 소식은 쏟아지는 다른 뉴스에 묻히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까지 공공기관과 지역민의 소통창구는 플랜카드가 유일했다.
예컨대 기자가 거주 중인 서대문구의 경우,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가 지난 1월 해제됐다. 2014년부터 무려 8년간 명맥을 이어온 차 없는 거리이지만, 해당 소식은 오직 플랜카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를 통한 언론보도 건수도 지난 3개월 동안 10건이 채 못 된다.
당연 해제 사실을 아는 이도 많지 않다. 그 지역에 빠삭하다고 자부하는 택시 기사들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놀라워할 정도다. 연세로를 달리는 차도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기자는 해당 사실을 ‘가지’를 통해 처음 접한 가운데, ‘가지’가 지역민들을 위한 새로운 소통 창구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아직까진 아쉬운 부분들도 많다. 매일 ‘가지’를 통해 올라오는 서대문구 관련 기사는 5건이하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게재되지 않는다. 검색 기능도 제한됐다. 특정 기자나 매체의 기사를 찾아보고 싶어도 관련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했다.
◆ 임영웅 콘서트 등 전국 78개 케이블TV 권역 콘텐츠 제공…완성도는 과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같이 ‘가지TV’를 통해, 전국 78개 케이블TV 권역의 지역 콘텐츠도 통합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이용권 구매는 요구되지 않는다.
케이블TV의 콘텐츠는 크게 ▲예능·오락 ▲스포츠·동호회 ▲시사·교양 ▲생활·정보 ▲공연·행사 등으로 구분해 제공한다. 특히 가지TV에선 ‘웃음이 있는 노래 콘서트’ ‘헬로콘서트’ 등 케이블 방송사가 각 지역에서 주최한 콘서트의 영상 역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다.
유튜브 '쇼츠'·인스타 '릴스'와 같이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들도 눈길을 끌었다. 방송사가 아닌 이용자들도 직접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는 가운데, 유튜브나 인스타와 다른 ‘가지’만의 숏폼 콘텐츠들이 인상깊었다.
콘텐츠 추천 기능이 없는 부분도 아쉬웠다.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시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추후 AI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추천 기능을 도입한다면 시청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총평하자면, 다른 서비스와 다르게 가지가 가진 ‘지역성’이라는 방향성은 확실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향후 개선돼야 할 부분인 듯 하다.
특히 카테고리 안에 세부 메뉴들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줬다. 지역 행사·여행·맛집·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어디가지’만 해도 ▲참좋은그곳 ▲착한식당 ▲오늘 하루 이런코스 ▲참좋은 맛집 ▲느낌 좋은 곳 등 또다른 하위 메뉴들로 구성, 메뉴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으며 콘텐츠도 중복됐다. 지역민이 직접 리뷰를 게시할 수 있고, 이를 지역별로 구분해 볼 수 있도록 개선된다면 정보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통합상생플랫폼을 표방한 ‘가지’가 향후 업데이트를 거쳐, 지역 밑 등잔을 밝혀주는 소통과 대화의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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