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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로 웃은 통신3사, 케이블TV로 한숨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지난해 IPTV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자회사들의 케이블TV 실적은 주춤했다. 케이블TV의 IPTV 전환이 가속되는 가운데 케이블TV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16일 KT·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022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IPTV로 대표되는 미디어 사업에서 일제히 전년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IPTV 1위 사업자인 KT는 미디어 사업에서 2조1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3.7% 증가한 금액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보다 0.4% 오른 943만2000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5370억원의 미디어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20.8% 증가,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IPTV 사업에서 전년대비 5.6% 증가한 1조326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비 01.% 오른 535만3000명이다.

IPTV 사업은 통신사들의 효자 상품이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두자릿수 성장은 SK텔레콤만 달성했지만, 성장세가 꺾인 적은 없다.

케이블TV 사업은 분위기가 다르다. HCN을 인수한 KT스카이라이프는 그나마 웃었다. 위성과 케이블TV 사업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94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도 2% 오른 589만명이었다. skyTV·케이블TV 가입자는 2021년 3만1000명에서 지난해 6만2000명으로 2배 상승했다. 다만 ‘올레tv(현 지니TV)’와 결합한 OTS(현 GTS, IPTV+위성상품) 상품은 가입자 순감이 계속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실적에서 케이블TV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0년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했음에도 꾸준히 케이블TV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4분기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281만9000명으로 전년비 1.5% 하락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케이블TV 사업 매출로 545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보다 1.2% 감소한 수치다. 작년 영업매출이 1조1679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은 케이블TV보다도 인터넷 및 기타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포화에 이른 케이블TV보단 모바일과 인터넷 결합 상품, 기타 렌털 등 신사업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 격차는 737만8746명에 이른다. 2020만3451명(56.11%), 종합유선방송(SO) 1282만4705명(35.62%), 위성방송 297만7656명(8.27%) 순으로 IPTV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었다.

일각에선 IPTV사의 케이블TV 인수가 사실상 가입자 파이를 늘리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인수 이후 사업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 OTT가 급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 환경에선 IPTV와 케이블TV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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