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화웨이 장비 성능은 타사보다 좋다. 올해 있을 정부의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에서 화웨이의 경쟁력을 결과로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화웨이가 자사 장비 성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중 무역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쓸려버린 화웨이지만 실제 기술 경쟁력만큼은 자신 있다는 전언이다.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 부문 부사장<사진 오른쪽>은 현지시간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웨이 장비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쥔 부사장은 화웨이가 이번 MWC에서 보여주는 5G 관련 기술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타사 대비 화웨이 제품은 더 많은 대역폭을 지원하고, 에너지 소모는 더 적고, 더 가볍고, 더 많은 용량을 지원한다”며 “올해 있을 (한국)정부의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에서 화웨이의 성능을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5G 3.4~3.42㎓ 대역 20㎒ 폭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추가 할당 받은 데 대해 손루원 한국 화웨이 CEO<사진 왼쪽>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향상되는지 예측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사용자 경험과 같은 부분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매년 네트워크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받을 당시 경쟁사들 대비 20㎒ 폭이 더 적은 80㎒ 폭 주파수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 추가 할당으로 동일한 100㎒ 폭 주파수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수도권에서 주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의 다음 5G 품질 평가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화웨이가 다른 국산 장비보다 성능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정보유출 의혹 등 화웨이 장비를 둘러싼 백도어 논란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며 선 그었다. 장정쥔 부사장은 “중국 둥관 본사에는 장비와 소스 코드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투명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화웨이 전시의 메인 테마 중 하나인 5.5G 비전과 관련해서도 설명이 이뤄졌다. 화웨이는 MWC에서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속도를 내는 5.5G 서비스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도 2027년 1분기 글로벌 표준화가 완료되는 5.5G와 관련된 신기술을 전시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장정쥔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5G에서 5.5G 시대로 점진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5G2C 및 5G2B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데이터 트래픽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5G 주파수 대역폭을 더 확보하는 등 세계 각국의 정부, 통신사 및 공급 업체들은 5.5G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선도국인 한국도 5G-Advanced(5.5G) 시대를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화웨이는 한국과 함께 5G-Advanced 시대에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더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가 이번 MWC23에서 홀1에 마련한 900㎡ 규모 전시관에는 전시 개막 2시간여 만에 1만여 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지능형 세상으로의 가이드(GUIDE to the Intelligent World)’로, 화웨이의 미래 전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GUIDE는 기가버스 이니셔티브, 초자동화, 지능형 멀티 클라우드 연결, 차별화된 경험, 친환경 발전으로 각각 정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