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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T 최강림 “120조 시장 ‘디지털물류’ 일등기업 될 것”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디지털 물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업무혁신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물류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만큼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약 120조원 시장 규모가 전망되는 디지털 물류 시장은 그러나 아직 선도적인 사업자가 없는 전쟁터다.

이 가운데 KT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KT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물류 3대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3대 플랫폼은 AI 운송 플랫폼인 ‘리스포’(LIS’FO), AI 풀필먼트 플랫폼인 ‘리스코’(LIS’CO), 그리고 AI 화물중개·운송 플랫폼인 ‘브로캐리’(Brokarry)다. 벌써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만난 최강림 KT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디지털 물류라는, 전에 없는 산업 영역 리더로서 일등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지난해 3대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이를 통한 매출 5000억원(2025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최강림 단장은 “작년 출시 첫해에 75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사실 KT가 신사업으로 시작해 그 정도 매출을 올린 사례가 없다”면서 “올해도 1500~16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다만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건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라는 게 최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KT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 고객사의 업무혁신과 비용절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두고 평가받고 싶다”며 “실제 그런 작업들을 외부 투자 기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금이 필요해서라기보다 기업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들과 좋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KT는 이미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텔과 그 자회사인 NCS와 손을 맞잡았다. 이를 통해 싱가폴에서 가장 큰 물류회사를 대상으로 KT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날 KT와 싱텔은 AI 기반의 디지털물류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을 함께 그려가겠다고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관련 기조연설에서 “높은 비용이 수반되는 현재 싱가포르의 물류 시스템에 KT의 디지털물류 솔루션이 적용되면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KT의 AI 기술과 싱텔의 GIS 및 IT솔루션을 결합해 싱가폴 현지에 운송 최적화 솔루션을 상용 출시하고 향후 APAC 시장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단장은 “싱가폴이 IT 인프라가 발달돼 있고 이커머스 시장도 있어 물류 시장 난이도가 높지만, 지역적으로 작은 환경이다 보니 테스트하기 적합하다”면서 “또한 싱텔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 더 많은 시장에 도전할 생각이고 현재 미국 솔루션 기업과도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독으로 해외 진출하기 보다 국가 환경에 맞고 해당 국가에서 우리를 대신해 사업을 끌어갈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싱텔이나 NCS는 글로벌 역량이 있는 회사들로, 우리 경험치에 그들의 소프트웨어 작업을 얹고 해당 국가 영업도 공조하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도 자신했다. 최 단장은 “카카오도 티맵모빌리티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우리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솔루션은 기본이고 오퍼레이션을 직접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물류는 철저히 B2B 서비스인데 세일즈 채널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압도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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