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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XR 동맹' 결성…"애플·구글 상대하려면 힘 모아야"

- LGD·삼성D·LG이노텍 등 참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확장현실(XR) 산업의 국내 전후방 생태계 조성과 기술·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기관 간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셀코스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통신산업진흥회,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등이 산업간 협력 채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최근 XR 생태계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이에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자, 콘텐츠 등 국내 이종산업 기업 간 협력을 통해 XR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당 얼라이언스가 구성됐다.

XR 기기 시장은 오는 2027년 200억달러(7075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LED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38% 성장이 전망된다.

올해는 애플 ‘XR 헤드셋’, 소니 ‘PSVR2’, 메타 ‘퀘스트3’ 등 출시로 시장 본격 개화가 예견된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반도체 기판부터 디스플레이, 광학 모듈까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애플의 1세대 XR 헤드셋에 탑재할 마이크로 OLED 패널(OLEDoS)은 상용화에 성공한 소니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OLED 기술을 선도해온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가 마이크로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는 흐름이다.

XR 기기는 실리콘 반도체 기판 위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한다. 설계 단계부터 광학 모듈과 콘텐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융합형 제품이다. 다만 국내 전·후방 산업 간 협력 체게는 미흡한 상황이다.

패널 제조를 위한 실리콘 반도체 기판은 국내 공급망이 초기 단계로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에 참여 중인 중소기업 A사는 자체 설계한 백플레인 기판을 일본의 후지쯔, B사는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을 통해 기판을 소량 제작하는 식으로 패널 개발을 진행했다.

웨이브가이드, 렌즈 등 광학부품은 중국 고어텍(메타 ‘퀘스트 2’), 이스라엘의 루머스(MS ‘홀로렌즈2’) 등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은 광학모듈 기업을 인수해 자체 개발 중이다.

XR용 콘텐츠 업계에서는 메타 퀘스트 등 상용화된 XR 기기를 이용해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어 개발 콘텐츠의 데모 테스트조차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XR 전후방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전자, 콘텐츠 등 업종별 대표 단체가 뜻을 모았다.

향후 협력해나갈 업무로는 XR 산업 융합 생태계 조성과 기업 육성을 위한 ▲산업 공급망 및 경쟁력 분석 ▲산업 간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 ▲공동 R&D 발굴 ▲인프라 조성 등이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급변하는 XR 시장에서 산업 간 융합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번 얼라이언스는 애플, 구글, 메타버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공세에 대비한 국내 디스플레이, 전자, 콘텐츠 3개 기관으로 이뤄진 동맹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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