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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우주’ XR 시장, 2023년은?…메타 ‘휘청’ 애플 ‘호시탐탐’

<출처=CCS인사이트>
<출처=CCS인사이트>

- 올해 VR·AR 기기, 전년비 12% 줄어든 960만대
- 애플 진출이 최대 변수…삼성D, 소니도 대비 착수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사실 기대만큼의 열광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세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확장현실(XR) 시장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 한해 주춤했다.

XR은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로, VR과 AR 기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분야 강자인 메타가 부진한 성적을 내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

내년 XR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애플이다.

애플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구현하는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애플이 참전할 경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도 이에 발맞춰 분주하게 준비에 나섰다.

30일 시장조사기관 CCS 인사이트는 12월 초 기준 올해 VR·AR 기기 시장은 960만대로 예측된다. 전년 1100만대보다 12%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조와 금리 인상 등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가 확 줄었다. TV와 스마트폰, PC 등 많은 소비재 판매가 축소되며 VR·AR 기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VR 헤드셋’ 판매 역시 크게 감소했다.

VR 헤드셋 판매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메타의 ‘메타 퀘스트2’다. 메타 퀘스트2는 올해 7월 가격이 100달러(약 12만원) 인상되며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CCS 인사이트는 메타의 가격 인상 정책으로 소비가 악화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메타가 선보인 ‘퀘스트 프로’는 200~300만원대로,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가다. 이에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VR·AR 기기 전망치는 1140만대로 올해보다 19%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초에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출시하며 시장 규모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VR 신제품을 내놓은 건 7년 만이다.

소니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2023년 VR·AR 기기를 공개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치가 확대돼 2025년에는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예상치는 1910만대, 2025년은 4070만대다.



시장 전망에서 가장 큰 요인은 애플의 제품 출시 여부다. 애플은 VR 및 AR을 모두 구현하고 자체 시스템온칩(SoC)을 갖춘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영체제(OS) 상표권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애플이 2023년 3월 양산에 도입하고, 4월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시장 진출 소식에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바빠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소니가 선두 업체다. 이중 소니가 애플 XR 헤드셋의 패널 공급자로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 올 1월부터 애플과 논의에 나서며 역시 2023년 10월 전후 샘플 제공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공급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마이크로OLED는 실리콘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좀 더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구현해 XR 기기에 적합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내 파일럿 라인 구축에도 나섰다. 내년 상반기에는 장비를 투입하고 하반기 또는 10월 전후로 애플에 시제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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