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 ‘붉은사막’, 올해 하반기 개발 완료 목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등 기존 게임 성과를 유지했지만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등 신작 개발 속도를 올려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기존 게임도 해외 이용자와의 접점을 더 늘리며 소통에 주력할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2년 연간 매출 386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4%, 61.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분기 환율 변동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1%를 차지했다. 4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56%, 아시아 25%, 국내 19%로 나타났다. 북미·유럽 경우 전년 동기보다 비중이 3% 늘었고, 전 분기와 같았다.
전체 매출액 중 PC·콘솔 플랫폼 비중은 81%다. 4분기 플랫폼 매출 비중으로는 PC 77%, 콘솔 7%, 모바일 7% 순으로, PC에서 거둬들인 매출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0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손실 10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 8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전분기 대비로 놓고 보면 매출은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IP인 검은사막 및 이브가 기록한 4분기 매출은 총 888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은사막은 지난해 4분기 7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6% 증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이브는 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분기보다 9.3% 감소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 전 분기보다 16.7% 늘어난 수치다. 4분기 인건비는 영업비용 비중에서 43.1%를 차지했고, 총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4.9% 늘어났다.
4분기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전분기보다 19.8% 늘어난 19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비용 비중 20%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127억원, D&A(데이터 및 광고)는 65억원, 기타비용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타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6.2%, 전분기 대비 53.6% 증가했다. 영업비용 항목 중에선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022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기타비용 증가분 일부가 투자회사 펄어비스캐피탈의 투자자산 평가손실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전체인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452명으로, 이중 개발직군은 905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전분기 0.2% 줄어든 수치다.
펄어비스는 올해 기존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데 주력한다. 신규 지역 ‘아침의나라’ 등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더 재밌고 신선한 게임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용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접점도 늘린다. 1분기 북미·유럽 이용자 간담회 ‘미트앤그리트(Meet&Greet)’를 개최하는 등 현지 게임 이용자를 만나고 소통을 이어간다.
또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신규 IP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붉은사막 경우 올해 하반기 중 개발 완료가 목표로 설정됐다.
펄어비스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테스트를 병행하며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파트너사와 사전 마케팅 논의 또한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깨비(DokeV), 플랜8 등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석우 CFO는 “붉은사막 공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올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 완료에 집중할 예정이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철저하게 붉은사막 출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