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L·BSS·프로젝트R·프로젝트G·퍼즈업 등 5종 출시 예고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뚜렷한 신작이 없었음에도 지난 한 해 호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상반기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에 온 힘을 쏟는다. 오는 21일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퍼블리셔가 정해지는 대로 마케팅 및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장르를 다변화시킨 모바일게임 4종 출격도 준비한다.
이에 더해 엔씨는 오픈AI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게임 제작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그간, 엔씨는 리니지W에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에 AI 챗봇으로 경기 결과 및 선수 통계를 알려줬던 이력이 있다. 엔씨는 이를 디지털 휴먼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이제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영입했던 만큼,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 및 기존작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해온 엔씨가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2022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챗GPT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근본적으로 게임 제작과 콘텐츠 창작 측면에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챗GPT 같은 언어모델이 스토리나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에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3차원(3D) 캐릭터 제작 및 대규모 접속 게임 등 기술과 결합해 이용자에 차별화된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공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오는 21일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엔씨는 TL 외에 올해 출시 예정인 비MMO 모바일 게임 4종을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
홍원준 CFO는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퍼즐 게임 ‘퍼즈업’ 영상 조회수는 고무적”이라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BSS’와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프로젝트R’은 1권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퍼즈업 및 장르 미공개인 ‘프로젝트G’는 글로벌 시장에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올해 다수 신작이 출시 예고된 만큼 마케팅비가 전년보다 규모 있게 쓰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홍 CFO는 “마케팅 효율화는 사업부 쪽에서도 진지하게 접근 중이고, 마케팅 채널별로 효율성과 효과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올해 TL과 모바일게임 4종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만큼 마케팅비 집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매출액 대비 10%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홍 CFO는 올해 1분기 인건비는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씨는 비용효율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기조 속에 올해 인력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임직원 증가 비율이 2020년엔 13%였지만 2021년엔 9%, 2022년엔 2%로 떨어졌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엔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52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9%, 14%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5479억원, 영업이익 474억원, 당기순손실 16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 67%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8%, 5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