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ESG 경영 실시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콘텐츠산업의 ESG 경영 현황’ 및 ‘콘텐츠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콘텐츠다양성 증진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사업체 2515개사의 ESG 경영 중요성 인식 수준은 5점 만점에 3.17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적인 ESG 경영 실시 수준은 2.2점으로, 전 산업 평균인 2.39점(대한상공회의소, 2021)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ESG 경영 실시 수준을 3점 이상으로 응답한 766개사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한 결과 ESG 경영 실시에 따른 사업 성과는 3.22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은 주로 정부 정책(41.8%) 및 경영자 요구(41.3%)로 인해 ESG 경영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1개 콘텐츠산업 분야 중 8개 분야인 ▲출판 ▲음악 ▲영화 ▲게임 ▲광고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분야 기업들은 ‘환경(E)’을 가장 중요한 경영 가치로 인식해 1순위로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출판 ▲음악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등 10개 분야 기업체는 ‘사회(S)’를 종합적(1+2+3순위 총합)으로 중요한 경영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노동 환경 개선이 보편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양성에 대한 투자자 및 소비자 요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식 수준이 가장 낮은 ‘지배구조(G)’는 나머지 부분에 대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거버넌스 역량 증진을 통한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 창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산업 특화 ESG 경영 실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함에 있어 콘텐츠다양성을 구성하는 세부영역을 크게 ▲내용 ▲조직구성 ▲네트워킹 등 총 3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하위 세부 영역은 18개다. 가이드라인에는 국내 콘텐츠업체가 콘텐츠 다양성 증진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명시돼 있다.
향후 콘진원은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사항과 사업 형태별 쟁점 사례를 발굴해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국내 콘텐츠산업 경영 현황 연구를 통해 콘텐츠 분야 ESG 경영을 위한 실질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ESG 경영을 통해 콘텐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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