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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VR2 예약판매 ‘시들’…'200→100만대' 초기물량 반토막

부진한 수요에 실망, 선택폭 줄인 가격 영향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소니가 2세대 플레이스테이션 가상현실 헤드셋(PSVR2) 초기 출하량을 절반으로 줄인다.

1월 31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는 소니가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PSVR2의 초기 출하량을 기존 200만대에서 100만대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출하량 감소에 대해 블룸버그는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소니의 PSVR2 예약판매 수요가 부진했으며, 그에 따라 소니가 출하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제품 출시 분기(2023 1Q)에 초도 물량 200만대를 예상했으나 절반 가량 줄였다는 것.

이같은 추정은 공급망 소식에 기인한다. 이 매체는 익명의 공급망 관계자가 도쿄에 본사를 둔 전자 대기업이 공급 파트너에게 디스플레이 패널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실었다. 또한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1년간 추가 물량으로 약 15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이마저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PSVR2의 가격은 549달러다. 다만, PS5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PS5의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한다. 즉, PSVR2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 1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 공급량 축소가 가격적인 면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실기로 분석하기도 한다. 외신 안드로이드센트럴은 “PSVR2 선주문 캠페인은 순조롭지 않았다”라며, “플레이스테이션 다이렉트 웹사이트에서만 직접 판매했고, 나중에 구매를 원하는 사람에게 선주문을 열었지만 그 마저도 소니에서만 직접 주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콘솔게임기를 구매하는 게임스톱이나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에서 사전 주문할 수 없었다는 것.

이어, “소니의 광고와 캠페인은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차세대 VR 헤드셋에 대해 게이머를 흥분시킬 기념비적인 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메타가 지난해 퀘스트2를 2000만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한다면, 소니가 2024년 3월까지 PSVR2 목표 판매량은 150만대는 우울한 숫자다”라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VR은 기대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증강현실(AR)과 VR 헤드셋의 전세계 출하량은 32% 증가한 1280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 중 85%가 메타의 퀘스트 제품군이다. 소니는 상위 5개 제공업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PSVR은 1%의 점유율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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