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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급감…1월 무역수지 126억 달러 적자, 역대 최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올해 1월, 우리 나라의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의 월간 기준 무역수지 적자이며, 첫 세자릿 수 적자 규모다.

특히 우리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란 점에서 심상치 않은 흐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또한 월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추락했었던 지난 2020년 5월이후 2년10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먼저, 수출은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해 3년만에 월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수입은 3% 감소에 그쳐 결국 126억90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2차전지,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의 부진의 충격이 컷다.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44.5%(48억1000만달러) 급감했다. 특히 국가별로는 반도체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1.4% 줄어든 것이 눈에 띤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589억6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커 가격탄력성이 경직된 우리 나라의 특성상 고스란히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너지가격의 국제 시세 급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에너지 수입금액은 158억 달러로 전체 총수입의 26.8%가량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를 열고 "1월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 극복과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아럽에미리트(UAE)·사우디와의 정상 경제 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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