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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치킨게임 동참 안해"… 전기차 급등 [美 증시 & IT]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강하게 반등했다.

올해들어 미 증시의 깜짝 활황과 함께 소비 지표의 여전한 강세 등으로 미 연준이 2월 기준금리를 예상했던 베이비스텝(0.25%p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강하게 잡거나 또는 파월 연준 의장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강성 발언이 또 다시 나올 가능성에 시장은 우려해왔다.

하지만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 미 ECI는 전분기 대비 1.0% 상승에 그쳐 전분기(1.2%) 상승율을 밑돌았고, 시장예상치인 1.1%보다 낮았다. 전분기에 비해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됐다는 의미다. 이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어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09% 오른 3만4086.0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6% 상승한 4076.60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금리인상 공포가 완화되며 1.67% 반등한 1만1584.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전기차 섹터였다.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하룻만에 급등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3.94% 오른 173.22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7.54%), 니콜라(+7.97%)도 급등했다.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의 잔여지분 매입 소식이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진 루시드는 0.51%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전기차 섹터의 상승은 대형 자동차기업 GM(제네럴모터스)이 가격인하 치킨게임에 참전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포드가 전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가격경쟁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이날 GM은 전기차 생산의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테슬라나 포드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이 될 것"이란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GM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서 2023년에는 17만대, 2024년에는 28만5000대의 EV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5년에는 실제 생산능력인 100만대의 절반 수준인 50만대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GM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배터리 소재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섹터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다. 엔비디아(+1.96%), AMD(+3.73%), 텔(+1.11%), 퀄컴(+1.20%)등이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모리칩이 주력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8% 하락했다. 전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투심 악화와 함께 삼성전자가 '감산계획이 없다'는 소식이 재확인하면서 마이크콘의 주가를 하락시켰다.

아울러 전날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미국 반도체기업들에겐 부담이다.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화웨이는 퀄컴, 인텔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거래 중인 일부 미국 기업에 더 이상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미 연준의 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보수적인 흐름이다. 애플(+0.90%), 아마존(+2.57%), 알파벳(+1.96%), 넷플릭스(+0.21%), 마이크로소프트(+2.10%) 등이 1~2%대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0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유료가입자 수가 2억600만명이 됐다는 소식으로 12%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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