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025년 플래그십 모델 절반 '갤럭시Z'로 채울 계획
- 삼성디스플레이·KH바텍 등 핵심 협력사 미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사업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한 데 이어 올해는 약 1.5배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뚝심이 결과를 나타난 동시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세운 목표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850만대로 예상된다. 2022년(1280만대)보다 600만대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82%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작년 출하량이 1050만대에 달한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DSSC 등도 비슷한 자료를 냈다. 이들이 제시한 수치를 종합해도 삼성전자는 연간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플립4’ 공개행사에서 노 사장은 “올해 폴더블폰이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며 “2025년까지 플래그십 모델 절반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노 사장은 “나름대로 목표한 바에 근접했다”며 2025년 목표를 재차 언급했다.
기존 중국 화웨이, 오포에 올해는 구글까지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나 전체 파이가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경우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을 2270만대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와의 중간값(2060만대)에 삼성전자 점유율이 70%대 초중반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해 계산하면 2023년 출하량은 1500만대를 돌파한다. 이대로면 전년대비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선보이려 했으나 현지 매체 등 리뷰에서 패널 관련 결함이 발생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의자 등을 접는 게 낫겠다”고 혹평했다. 그해 하반기 정식 출시했으나 성적은 부진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디자인 폴더블폰인 Z플립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재작년 3세대 제품으로 실질적인 상용화를 이뤄냈다. 4세대에 이르러 출하량 1000만대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 1500만대를 상회한다면 조롱받은 지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삼성전자는 매년 2억대 중후반 수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이중 프리미엄 모델 비중은 15% 안팎으로 전해진다. 연간 약 4000만대로 추산하고 노 사장 발언이 실현되면 삼성전자는 2025년에는 2000만대 정도의 폴더블폰을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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