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올해 출시될 ‘아이폰15’가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동시 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은 생산라인을 다변화하는 탈중국 정책을 보다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오는 2027년 전체 아이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제2의 아이폰 생산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 리서치가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7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을 최대 50% 가량 차지할 것이라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말 글로벌리서치업체 JP모건이 2025년까지 인도가 전체 아이폰의 25%를 제조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보다 높은 추정치다.
이와 관련해 루크 린 디지타임즈 리서치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불확실성이 있기에 위험을 다각화해야 하며, 이는 인도로 공급망 이전 속도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 예견했다.
애플과 함께 아이폰 최대 생산업체인 폭스콘이 명확한 의견을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업계는 2020년말부터 애플 기기 생산의 탈중국화가 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시리즈의 85%를 제조하고 있는 중국 정저우 공장은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과 함께 근로자 시위가 발생하면서 생산의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당 10억달러(한화 약 1.3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배로 늘었다. 아이폰14의 경우 인도가 중국보다 늦은 9월부터 조립에 돌입했다. 기존 인도 공장의 경우 구형 제품을 주로 조립했으나 신제품 출하는 이번이 첫 사례다.
미국 애플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이같은 사례를 기반으로 올해 생산될 아이폰15 시리즈는 중국과 함께 인도서 동시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애플 공급업체 시설은 2.27% 수준이지만 향후 점유율은 더 크게 상승할 것이라 추정했다.
인도에 이어 베트남 역시 애플의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도 아이팟과 애플워치 등을 출하하고 있으나 중국업체들의 계약에 따라 공장이 늘어나면서 기존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맥북 생산 역시 베트남을 통할 것이라 예견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품질 표준을 우선시하는 애플의 기존 정책상 생산라인을 다변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애플이 중국과 오랜기간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질을 유지했기 때문에 단시간 내 새로운 지역에서 동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