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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전 대표, 정부 CSAP 개선에 쓴소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APAC 사업개발 대표가 정부의 CSAP 인증제에 대한 작심발언에 나섰다.

2014년부터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을 이끌어오다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은 박원기 대표는 13일 싱가폴 출국을 앞두고 12일 열린 시스코코리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자리에서 클라우드 보안인증 등급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상·중·하 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 개편에 대해 “세계의 흐름과 방향과는 다른 것 같다.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클라우드 운영의 독립성, 기술의 자주성 등을 강조하는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안그럴까?하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에선 이럴꺼면 상, 중, 하 모두 동시에 오픈해라할 정도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유럽에서도 소버린 클라우드 등에 대한 방향으로 가는데 우리나라만 이러한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현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의 규정에 맞춘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각 국가가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유럽의 EU 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서 가입을 권유해 관련 인증 절차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대표는 새롭게 맞게된 글로벌 사업의 원동력을 네이버 클라우드가 국내에서 클라우드 원천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서비스를 해왔다는 점에서 찾았다. 결국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성장이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에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경우 한국 클라우드 기업의 세계 진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AWS가 처음 론칭됐을 때 6년간 실적 반영도 못할 정도였지만 미국 기업들이 써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SW기업을 장려한다 하지만 실질적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선 다른 얘기가 나온다. 정말 해보자 하는기업에는 도움이 안된다. 관심과 애정을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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