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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계속된다"…삼성, 美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구축 본격화

2022년 8월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현장=테일러시 홈페이지
2022년 8월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현장=테일러시 홈페이지
- 올해 4분기 클린룸 설치 완료
- 2024년 하반기 가동 예정…초미세 공정 적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달린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미국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들어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신공장도 마찬가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테일러 파운드리 1라인 클린룸 입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협력사들에 관련 설비를 발주한 데 이어 작년 말 클린룸 설치 입찰에 돌입한 바 있다.

클린룸은 먼지 등 외부 이물질(파티클) 유입을 막고 온도, 습도, 압력 등을 미세 제어하는 공간이다. 매우 작은 파티클만으로도 반도체 생산 과정에 영향을 미쳐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반도체 제조설비 등을 반입하기 전에 클린룸 확보는 필수적이다.

통상 클린룸 구축 기간은 6개월~1년이다. 올해 4분기에는 테일러 파운드리 1라인 클린룸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연말부터 인프라 설비를 시작으로 증착, 노광, 식각 등 공정 장비를 순차적으로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 2021년 11월 설립이 확정됐다. 170억달러(약 21조원)가 투입될 전망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땅 다지기 등 기초공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클린룸 작업이 시작되면 실질적인 공사를 개시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내 테일러 공장 기공식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VIP 일정 조율 등 여러 변수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으나 지난해 12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드리 공장 장비 반입식을 성대하게 개최한 만큼 삼성전자도 현지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테일러 파운드리 1라인은 5나노미터(nm) 이하 첨단공정도 다루게 된다.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을 들여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이미 EUV 관련 엔지니어 채용에 나서는 등 핵심 인력 확보도 진행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2라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쉘 퍼스트’ 전략이 도입된다. 이는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시장 수요와 연계한 탄력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주문량에 맞춰 시설 구축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1라인에 이어 2라인 기초 공사는 늦지 않은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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