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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드 동맹 '흔들' 작년 4분기 '적자'…성장통 겪는 SK온

- 글로벌 불황 직격탄…2023년 연간 흑자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온이 내우외환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여파다. 이에 따라 신공장 구축, 흑자전환 목표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 코치 등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 이후 튀르키예 합작법인(JV)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협상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당시 MOU를 통해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지역에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생산기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시장이 위축된 점.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에너지 비용까지 급등하면서 해당 업체들의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기차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값비싼 전기차 판매가 줄었고 전기료 상승에 따라 관련 수요도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부적으로 SK온은 힘든 상황이다.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라인을 짓는 가운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이 쉽지 않은 영향이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가 재현되는 흐름이다. 아울러 현지 공장 인력을 구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수조원을 외부에서 유치하려 했으나 금융 시장 경색으로 발목이 잡혔다. 연말까지 한국투자PE 등으로부터 8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치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지원 사격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율과 자금 이슈 등에서 한숨 돌리기는 했으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포드의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9월 방한 당시 SK온 경영진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튀르키예 협력 지연도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신 포드는 새 유럽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고려 중이다.

지난해 SK온이 지속적으로 내세운 4분기 흑자전환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SK온은 미국 1공장(조지아)과 헝가리 2공장(코마롬)이 안정화되는 2022년 4분기부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작년 4분기 2000억원 내외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너무 변수가 많지만 조속한 시일 내 흑자전환을 위해 많이 노력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온은 연매출이 2022년 7조6000억원에서 2023년 11조5000억원 규모로 약 50%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손실 부문에서는 지난해 6000억원 이상 손실에서 올해 750억원 수준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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