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테슬라가 '할인 금지' 정책을 접고 7500달러나 깎아주는 파격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지난해 전기차 인도 대수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일(이하 현지 시각) 고객에게 2022년 한 해 동안 총 1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것이지만, 테슬라가 초 제시한 50%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50%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난해 140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할인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테슬라는 지난해 자존심을 접고 미국,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신형 모델3 세단, 모델Y SUV의 가격을 7500달러(약 956만원)까지 할인하고, 중국에서는 또 6000위안의 보조금을 신차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당근'도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2만 2000대의 재고를 기록했다.
WSJ는 "테슬라 성장이 둔화하면서 목표치에 미달했다"며 전기차 수요 감소,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와 물류 문제 등으로 테슬라가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의) 장기적인 펀더멘털(경제 기초 체력)은 매우 강하다"며 "단기적 시장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매출, 순이익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오는 25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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