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600만명. 네이버웹툰이 구축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웹툰·웹소설 창작자 수다. 월간 1억8000만명(MAU)이 그들이 올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 중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단순히 이용자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품질 강화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19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린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네이버웹툰 작품들이 만화 부문 5개 중 3개를 수상했다. 특히 대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네이버웹툰 작품이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네이버웹툰 작품들이 쟁쟁한 국내외 만화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네이버웹툰이 ‘도전만화’를 기반으로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열린 창작 생태계’가 꼽힌다. 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을 수상한 ‘미래의 골동품 가게’ 구아진 작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집이 없어> 와난 작가도 도전만화 출신이다.
그 외에도 ▲이동건(유미의 세포들) ▲SIU(신의탑) ▲꼬마비(사인자o난감) ▲이윤창(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야옹이(여신강림) 작가 등 과거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에서 수상한 다수 작가가 도전 만화를 통해 데뷔했을 정도로 이미 수많은 스타 작가를 배출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이 2006년 도입한 도전만화는 이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일부 작품에 한해 정식 연재 기회를 부여하는 ‘승격’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든 본인 작품을 독자에게 쉽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용자가 직접 여러 작품을 보고 평가함으로써 네이버웹툰은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을 발굴할 수 있게 된 동시에, 아마추어 창작자는 정식 데뷔 전부터 팬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렇게 확보된 팬덤은 해당 작품이 정식 연재로 데뷔한 후 초기 안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아마추어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웹툰은 도전만화를 통한 승격 시스템을 해외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현재 동남아와 서양문화권에서는 ‘캔버스(CANVAS)’, 일본에서는 ‘인디즈(indies)’라는 이름으로 도전만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콘텐츠 시장 특성상 극복해야 하는 이용자 문화적 차이를 현지 창작자 육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서다. 한국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 콘텐츠를 ‘시드(Seed)’ 콘텐츠 삼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면, 그 시드 콘텐츠가 현지 창작자들을 자극해 현지 정서와 문화에 맞는 작품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현지 창작자 육성을 위해 네이버웹툰은 각 국가에서 창작 리워드·광고 수익 공유·교육 등 다양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캔버스와 인디즈에서는 정식 연재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성과 달성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언어 서비스별로 다양한 창작지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캔버스와 인디즈가 웹툰 불모지였던 해외에서 현지 창작자를 발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미국 만화 시상식을 휩쓴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도 캔버스 출신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영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 정식 연재 작가 중 평균 50% 이상이 네이버웹툰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다. 특히 미국은 정식 연재 작가 중 50% 이상,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약 70%가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을 정도로 현지의 새로운 작가 발굴이 활발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한국에서 검증된 웹툰을 해외에서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웹툰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해 현지 정서와 문화에 맞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라며 “단순 기회 제공을 넘어 창작자 육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